[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야무졌다.

스로 라인에 서든 카메라 앞이든 쭈볏대지 않았다. 툭툭 말과 화살을 던졌다.

'다트 꿈나무 형제' 이성민(15) 이정민(11) 군을 만났다. 인천에서 온 둘은 한목소리로 "프로 선수가 되서 1등하는 게 꿈"이라며 힘줘 말했다.

2019년 피닉스 섬머 페스티벌 세계다트선수권대회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총상금 1억3600만 원이 걸린 리그 월드 챔피언십이 진행된 대회 마지막 날. 스페인이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트계에도 '무적 함대'가 있다는 걸 알렸다.

▲ 2019년 피닉스 섬머 페스티벌 세계다트선수권대회가 지난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 피닉스다트
국가 대항전은 오후 6시부터 치러졌다. 이전까진 여러 이벤트가 일산 킨텍스를 채웠다.

전국에서 모인 2500여 동호인이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 던질 거리를 즐겼다.

다트 형제로 이름 높은 이성민, 이정민 군도 이벤터로 나섰다. 특별 사회자로 참여한 방송인 조세호 남창희와 깜짝 다트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형제 완승. 어른도 가볍게 이기는 만만찮은 솜씨를 보였다. 다트 꿈나무다웠다.

한국 다트 개척자로 평가 받는 고준 씨도 형제를 끌어안으며 독려했다.

이성민 군에게 다트 입문 계기를 물었다. 아버지 친구가 나왔다.

"아빠 친구 분께서 '성민아 어디 좀 가자'고 하셔서 따라간 적이 있다. 거기가 뭐하는 곳인진 지금도 모르지만 그곳에서 처음 다트를 경험했다."

동생 이정민 군은 섬세한 청각을 자랑했다. '황소 눈(Bull's eye·다트보드 한가운데 작은 원)'을 맞힐 때마다 나는 소리에 마음을 뺏겼다고 털어놨다.

"황소 눈에 화살이 꽂히면 불이 탁 들어온다. 그때가 가장 좋다. 20점 넣을 때마다 (특유의 전자음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가 정말 좋다"며 배시시 웃었다.

다트뿐 아니라 인터뷰이로도 유망주였다. 입담이 좋았다. 이성민 군은 "피닉스 스타즈에서 뛰는 김석진 선수가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유를 물으니 "용돈을 주셔서"란 답이 돌아왔다. 취재, 영상 기자 모두를 웃게 했다.

둘은 훗날 프로 데뷔해 정상을 밟는 게 목표라고 했다. 두 형제는 또래 친구에게도 다트 매력을 어필했다. 입문을 권유했다.

"친구들아! 다트 재밌어. 꼭 해봐!"

다트가 하고 싶어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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