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LG 토미 조셉이 55경기 9홈런을 남기고 웨이버됐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결국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토미 조셉이 처음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은 지난 4월인데 왜 이제야 교체를 결정했을까. 속사정이 있다. 바꾸고 싶지 않았다기보다 더 나은 선수를 원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는 10일 오전 내야수 조셉을 웨이버 공시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카를로스 페게로를 영입했다. 인센티브 3만 달러, 연봉 15만 달러에 LG와 계약한 페게로는 11일 입국해 KBO리그 데뷔를 준비한다. 

조셉은 55경기 타율 0.274, OPS 0.758을 기록했다. 홈런은 9개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13일 롯데전에서 나왔다. 허리와 사타구니 통증으로 두 차례 말소돼 '메이저리그 2년 연속 20홈런' 거포의 자질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조셉은 지난달 28일 두 번째로 1군에서 제외됐다. 복귀 대신 방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토미 조셉. ⓒ 신원철 기자

조셉의 부상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9일까지 24일 동안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 차례 말소를 합해 1군 공백이 36일이다.

LG는 왜 이때 조셉의 교체를 결정하지 못했을까. 당시 조셉은 허리 디스크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 주사 치료를 받았다.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었지만 확실하게 낫기를 기다렸고 정말 한동안 문제가 없었다. 나중의 허리 통증은 근육통이지 디스크 문제가 아니었다.

4월로 돌아가 보면 바꿀 만한 선수가 없었다. LG가 눈여겨보던 선수 가운데 1순위 후보는 40인 로스터 안에 있었고, 마이너리그 성적이 뛰어나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마침 이 선수의 소속팀은 올해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영입 리스트 최상위권 후보들에게 제안을 했다고 반드시 받아들인다는 보장도 없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외부에서는 무조건 빠른 교체를 외쳤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결정을 가로막았다. 류중일 감독도 그래서 섣불리 교체를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이 기다림은 '나믿조믿(나는 믿어, 조셉 믿어)'과 결이 다르다. "교체도 교체지만 와서 잘해야 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섣불리 교체 카드를 꺼내 불합리한 선택을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수가 올 수 있을 때를 기다렸다. 

▲ 카를로스 페게로. ⓒ LG 트윈스
다행히(?) 조셉은 1차 말소 뒤 꾸준히 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또 한 번 허리가 문제가 되자 이제는 기다릴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까지 감안하면 조셉을 기다렸을 때의 위험부담이 더 컸다. 이번에는 차순위 후보라도 교체하는 쪽이 낫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본 야구 경력이 있고, 세리자와 유지 코치가 2018년 가까이서 지켜본 페게로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페게로는 1루수 경력이 거의 없는 선수다. 단 지난해 일본에서 2군에 있는 동안 1루수 훈련을 꾸준히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를 외야수와 1루수, 지명타자까지 폭넓게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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