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대표 최정화)는 27일 '한국영화 시장체계 무력화시키는 소니픽쳐스의 반칙개봉 어디까지인가? 소니픽쳐스의 기형적 배급행태에 주목한다'는 성명을 내고 화요일인 오는 7월 2일 개봉하는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을 두고 변칙 개봉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잇는 마블 히어로물로 극장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통상 영화들이 개봉하는 수요일, 목요일보다 하루 앞당겨 화요일 개봉을 확정했으며, 일부 극장에서는 화요일 밤 0시 개봉을 결정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성명서에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배급사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이하 소니픽쳐스)의 변칙 개봉이 국내 영화배급 시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표한다"며 "영화의 극장 개봉일은 전통적으로 금요일이었다. 하지만 문화의 날 등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로 수요일까지 당겨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젠 수요일을 넘어 화요일, 심지어 월요일 밤으로까지 앞당기겠다는 욕심의 화신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소니픽쳐스가 배급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수요일을 넘어 화요일, 즉 월요일 밤 심야부터 극장 개봉을 한다고 한다. 이는 이전 주에 개봉한 영화들이 일주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3~4일 만에 소니픽쳐스에게 스크린을 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소니픽쳐스의 변칙 개봉 결정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에게 최소한의 상영조차 어렵게 만드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한국 극장가의 스크린을 싹 쓸어가다시피 했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유)에 이어 소니픽쳐스가 한국 극장 개봉일 마저 자신들 입맛대로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배급의 위력을 핑계 삼아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는 극장들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밝혔다.

이들은 "수요일 영화 개봉은 한국영화산업의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모든 것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 이라는 것이 있다. 한국영화산업의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선마저 넘으려는 소니픽쳐스의 행보에 대하여 한국영화계와 우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주목하고 있다"며 "사단법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할리우드의 히어로들을 앞세워 한국영화의 공정해야 할 시장체계를 무력화시키려는 소니픽쳐스의 배급 행보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표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소니 픽쳐스는 일부 극장에서 2일 0시 개봉하는 것이 맞다며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개봉일은 북미 개봉 일정에 맞춘 것"이라고 짤막한 답을 내놨다. 변칙개봉 논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북미에서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둔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측 다른 관계자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중국, 일본이 오는 28일 개봉하고 오스트레일리아와 호주 등이 7월 1일에 개봉한다. 영국 미국 덴마크 등이 7월 2일, 프랑스가 7월 3일"이라며 "화요일 개봉이 이례적이기는 하나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다. '범죄도시', '독전', '알리타', '미이라' 등이 화요일에 개봉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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