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라이스 감독 ⓒ전북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취임식 당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창단 첫 트레블을 외쳤다. 하지만 불과 176일이 지난 후 리그 단 하나만 남겨두게 됐다.

지난 1월 세계적인 명장의 오른팔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 당시 창단 첫 트레블이라는 엄청난 목표를 정했다. 취임식 당시 모라이스 감독은 손가락 세 개를 당당하게 펴 보이며 트레블을 자신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우승, FA컵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레블이 목표다. 전북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그 역사를 이루도록 모든 코칭스태프, 직원, 선수단 힘을 합쳐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뛰어난 위상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을 한 후 176일 지난 후 전북은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2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 8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전북은 공격적인 경기로 상하이를 공략했다. 상하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선제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전반 27분 김신욱이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35분 헐크의 동점골이 나오며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전은 치열했다. 비가 부슬부슬 쏟아지는 날씨에 두 팀은 물러서지 않고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선수들은 모두 지쳤고, 결국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전북의 첫 번째 키커 이동국의 실축으로 경기는 상하이의 승리로 끝났다.

후반에 퇴장을 당한 모라이스 감독을 대신해 김상식 코치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질 수 없는 경기를 진 것 같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처음 목표였던 트레블은 할 수 없지만 리그에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하며 팬들에게 줬던 트레블의 희망은 실패로 끝났다. 이제 남은 건 리그 하나. 울산현대까지 떨어지며 리그는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전북의 마지막 자존심은 이제 K리그 우승이다. 모라이스 감독의 전북이 남은 시즌 어떤 기록을 남길까.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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