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투수 김기훈이 26일 경기 후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돔,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 투수 김기훈이 패기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김기훈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기훈은 팀의 13-6 승리로 데뷔 후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12일 SK전에서 2⅔ 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제구를 다듬어오라는 미션을 받고 2군에 내려갔던 김기훈이었다. 45일 만에 1군으로 돌아온 김기훈은 6⅓이닝 노히트 노런 피칭과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기대에 어느 정도 응답했다.

위기는 일찍 찾아왔다. 김기훈은 1회 선두타자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에게 모두 공 5개씩을 던져 3연속 볼넷을 내줬다. 15구 중 12구가 직구였다. 직구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기훈은 1사 만루에서 장영석에게 초구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직진 본능'을 보여줬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볼배합을 바꿔볼 법도 하지만 김기훈은 자신의 장점을 믿었다. 그는 장영석을 헛스윙 삼진,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1회부터 7회 2사 1,2루까지 공 100개를 던지는 동안 직구는 무려 80개나 됐다. 7회 박동원에게 2구째 직구를 던져 2루타를 맞으면서 6⅓이닝 노히트가 깨졌지만 다음타자 임병욱에게도 직구 3개를 던졌다.

경기 후 김기훈은 "평소 내 장점이 직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제구가 안 돼 힘든 경기를 했는데 3회부터 제구가 잡혀 자신감 있는 투구를 했다. 매 이닝이 1회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김기훈의 첫 승을 축하한다. 초반에 불안했지만 어깨에 힘을 빼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직구로 몰린 위기를 직구로 타파한 패기. 2군에서 돌아온 김기훈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확실히 한 뼘 더 성장한 피칭으로 팀을 흐뭇하게 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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