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우가 롯데 테스트를 앞두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철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풍운아' 김진우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끝난 뒤 KIA에서 방출된 김진우는 호주리그 질롱 코리아를 거쳐 멕시칸리그까지 진출하며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갔다. 멕시칸리그에는 나름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한국 기업의 후원이 끊기며 그에게도 방출 통보가 내려졌다.

멕시칸리그서 방출된 뒤에는 KBO리그 재진입을 노렸다. "연봉에 상관없이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후 롯데에서 테스트 제안을 받고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롯데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고심 끝에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대만리그 진출까지 모색하려 했으나 야구 인생 1막을 이제 내릴 때가 됐다는 판단 아래 은퇴를 택하게 됐다.

김진우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쉽지만 여기서 선수 생활을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2002년 KIA에 입단한 김진우는 그해 12승을 거두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계약금만 7억원에 이를 정도로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그의 폭포수 커브는 역대 투수들 중 가장 까다로운 구종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였다.

▲ 김진우. ⓒKIA 타이거즈
이듬해에도 11승(4패)을 거두며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갔다. 이후 10승 이상을 거두지 못했지만 2006년 다시 10승에 오르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복잡한 개인사가 얽히며 선수 생활이 평탄치않게 이어졌다. 늘 안 좋은 소문이 그를 따라다녔고 팀을 이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잔부상에도 끊임없이 시달렸다.

결국 2007년을 끝으로 KIA에서 임의탈퇴되는 신세에 놓이게 된다. 이후 한동안 야구계를 떠나게 됐다. 김진우 스스로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나 김진우가 갈 곳은 운동장밖에 없었다. 2011시즌 임의 탈퇴가 풀리며 다시 KIA 유니폼을 입게 됐고 2012시즌 선동열 당시 KIA 감독의 지원을 받으면서 다시 10승 투수가 돼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부진과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2017시즌을 끝으로 1군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후 2018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팀 전력 교체 작업 때 방출됐다. 

긴 방황과 일탈 등 김진우의 야구 초년 인생은 굴곡이 심했다. 빼어난 야구 재능을 완전하게 불태워보지 못했던 삶이었다. 늘 최고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지만 한 번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적은 없다.

야구 인생 후반부엔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그에겐 언제나 '풍운아'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방황의 시간이 길었기에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2019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야구 인생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가 남긴 성적은 통산 74승61패6세이브 평균 자책점 4.07. 최고의 유망주였던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과 함께 마무리를 짓게 됐다.

새 삶에 도전하게 된 김진우는 앞으로 지도자로 변신해 야구계에 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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