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로망이라고 해야 할까요? 야구 선수라면 국가대표 유니폼을 한번은 입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은 올 시즌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겨울 포수 양의지(NC)가 FA로 이적한 상황에서도 두산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다. 

올해 나이 서른. 프로 데뷔 8년 만에 안방을 차지한 박세혁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25일 현재 594⅓이닝으로 포수 가운데 수비 이닝에서 독보적 1위다. 2위 SK 이재원과 40이닝 정도 차이 난다. 

3루타를 5개나 몰아쳤던 4월과 비교하면 6월 들어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풀타임 시즌 첫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74경기 타율 0.293(239타수 70안타) OPS 0.763 1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힘은 들어도 매일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박세혁은 "경기를 치를수록 여러모로 많이 배우면서 성숙해지고 있다. 배운 걸 토대로 경기에서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게 주전으로 뛰는 장점인 것 같다. 경기를 뛸 수 있어서 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이 시즌 초반과 비교해 가장 좋아진 점으로 투수와 호흡을 꼽았다. 김 감독은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데, 특히 투수와 호흡이 좋아졌다. 같은 공도 상황에 따라 다른 코스로 가야 하는데 정말 잘 리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세혁은 "감독님께서 초반에 투수와 호흡을 이야기하셨을 때 어떤 게 문제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 시도를 해봤다. 투수가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확실히 던질 곳을 인지하게 해주는 게 답이었다. 투수랑 계속 이야기하면서 어떤 공이 좋고, 안 좋을 때는 템포도 늦춰 보자고 하면서 호흡이 점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호투를 펼친 투수들이 매번 "박세혁의 리드 덕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후배들 교육을 잘 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박세혁은 "나도 고마운 점이 많다. (주전으로) 첫해인데 투수들이 잘 던지고 버텨줘서 고맙다. 어린 선수들은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힘든데,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몫이라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면 계속 올라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주전 포수의 꿈을 이룬 박세혁은 야구 선수를 시작한 순간부터 품어온 또 다른 꿈을 이야기했다. 그는 "국가대표 포수는 내게 로망"이라고 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12' 엔트리에 드는 게 가장 가까운 기회다.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NC 양의지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박세혁은 백업 경쟁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박세혁은 상무 제대 시즌이었던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에는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가 없었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더 완벽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혁은 "더 노력해야 한다. 경기 운영 능력도 더 늘어야 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의 자격이 주어지는 거니까. 국제대회에 나가면 또 확실히 더 많이 배우고 시야도 넓어질 수 있다. 일단 남은 시즌 절반을 잘 치르고 싶다. 공격, 주루, 수비까지 더 발전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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