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제 실수 때문이다. 선수 교체가 너무 이른 때가 있었다. 투수 교체는 한 템포 늦었다. 경기 끝나고 자책을 많이 했다. 제가 미숙했다."
브리핑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먼저 얘기를 꺼냈다. 다른 질문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먼저 패인을 짚었다.
"전상현 앞에 고영창을 끌고 가는 과정에서, 8회를 전상현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싶었다. 전날(20일) 안 좋은 장면이 있어서 두고 봤다. 9회도 문경찬으로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흥식 대행은 7회 등판한 고영창을 8회에도 올렸다가 위기를 맞이했다. 임기준도 투입해봤지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제야 전상현이 등판했다. 8-8로 맞선 9회에는 전상현이 주자 2명을 내보낸 뒤 문경찬으로 교체했다. 문경찬은 이성우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았다.
때로는 선수에얘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박흥식 대행이지만 자신의 실수는 이렇게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류중일 감독도 21일 경기에서 역전으로 이어진 고의4구 지시가 결국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했다. 그 역시 누가 묻지 않아도 먼저 설명했다.9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성우가 번트 사인에 강공 전환을 택한 것이 시즌 전부터 준비된 과정이고, 결국 선수의 판단이 맞았다고 칭찬한 뒤였다. 얘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작전이라는 것은 결국 결과론이다. 거기서 병살타가 됐을 수도 있다. 어제(21일) 같은 경우에 김주찬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역전당했다. 그렇게 한 내 책임이다. 박찬호를 잡았다면 좋았겠지만 결국 안타를 맞았으니 잘못된 선택이었다. KIA도 고의4구 작전을 썼고 성공하지 않았나.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사실 지금까지 만난 감독 가운데 노골적으로 '선수 탓'을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 성격이라면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선택받은 자리에 오를 수도 없거니와 선수들의 존경도 받지 못한다. 여론도 외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22일 류중일 감독과 박흥식 감독 대행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누가 시켜서 한 말이 아니라,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그래서일까. 두 감독의 깔끔한 인정에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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