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안중열이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말 수비에서 투수의 폭투를 막아내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롯데가 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에 눈물을 흘렸다.

롯데는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9회말에 들어설 때까지 7-3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3-0으로 뒤지다 6회와 7회 3점씩을 얻고 9회초에도 1점을 추가해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는 9회말 볼넷과 폭투, 실책,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며 상상할 수 없었던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두타자 지성준과 장진혁의 연속안타가 나와 무사 1·2루가 되자 롯데는 투수를 교체했다. 손승락을 내리고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구승민은 변우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노시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7-4가 됐다.

계속된 1사 1,3루. 정은원의 빗맞은 타구가 묘하게 1루 파울라인 쪽으로 흘렀다. 구승민이 달려와 잡은 뒤 1루수에게 던졌으나 타자주자 정은원이 달려가는 주로와 겹치면서 송구된 공이 정은원의 헬멧에 맞고 우익선상의 파울 지역으로 굴절돼 굴러갔다. 그 사이 3루주자가 득점하면서 7-5가 됐다.

▲ 한화 변우혁이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상대 실책으로 7-5로 따라붙는 득점을 올리고 있다. 롯데 포수는 안중열 . ⓒ
주자는 1사 1·3루. 여기서 구승민은 강경학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 1·3루를 만들어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승리까지는 아웃카운트 하나. 타석엔 제라드 호잉이 들어섰다.

그러나 구승민의 초구가 원바운드 폭투가 됐다. 포수 안중열이 블로킹을 했으나 공은 안중열의 몸을 맞고 1루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다. 3루주자 변우혁이 득점했다. 7-6으로 1점차가 됐고, 1루주자 정은원은 2루까지 진출해 득점권에 위치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낮은 변화구에 호잉이 헛스윙을 했다.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끝나야할 상황. 그런데 마지막 공을 안중열이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면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되고 말았다. 삼진으로 경기가 끝난 줄 알았던 호잉이 1루로 달려가 살았다. 2루주자 정은원은 3루에 안착해 2사 1·3루가 됐다.

롯데는 투수를 박진형으로 교체했다. 호잉이 김태균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하자 롯데는 김태균을 자동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이 초구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렸다. 롯데는 7-3으로 앞서던 경기를 9회에만 7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7-10 역전패를 당했다.

▲ 롯데 나종덕 ⓒ한희재 기자
롯데는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3-3 동점인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구승민이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았을 때, 포수 나종덕이 블로킹을 하지 못하면서 3루주자의 결승점을 허용하며 사상 최초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날은 포수가 안중열로 바뀌었지만 역시 경기를 끝내야할 삼진 공을 블로킹을 하지 못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허용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허용하고 말았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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