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시작부터 무사 1, 3루 위기. KIA 양현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KIA 타이거즈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양현종이 6이닝 10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6승(7패)째를 거뒀다. 개인 5연승이다. 

양현종은 1회를 무사 1, 3루 위기로 시작했다. 김상수와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중심 타순을 만났다. 여기서 1실점으로 1회를 마친 덕분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구위가 잘 안 올라와서 걱정했는데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완벽주의'를 내려놓은 결과다. 4월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8.01)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5월부터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강하게 던지기보다 맞혀잡는다는 생각으로 5월부터 볼배합을 조금 바꿨다"고 밝혔다. 

1회 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예전 같으면 점수를 안 주려고 주자를 모으고, 장타를 맞으면서 대량 실점하곤 했다. 지금은 우리 타자들도 좋아져서 내가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1점을 줘도 아웃을 잡으려고 했다."

▲ KIA 양현종 ⓒ 한희재 기자
역설적으로 온 힘을 쏟지 않았을 때 구속도 더 좋게 나왔다고. 양현종은 "세게 던진다기보다 앞에서 놓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평균 구속이 오른 것 같다"며 힘보다 메커니즘의 미세한 수정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재응 투수코치와 포수 한승택도 양현종을 도왔다. 양현종은 이날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111구를 던졌다. 6회 고비가 왔을 때 서재응 코치, 한승택 모두 양현종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점수 줘도 아웃을 잡자'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제 목표는 '이닝이터' 자존심 회복이다. 양현종은 "초반에 이닝이 부족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앞으로도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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