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다르빗슈는 8경기 연속 노디시전이라는 씁쓸한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6이닝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이 3회 4점을 뽑으며 지원사격에 나섰으나 곧바로 3회 4실점하며 스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득점 지원을 기다렸으나 끝내 득점은 없었고, 이날 다르빗슈는 승패와 무관한 상황에서 경기를 마쳤다. 이것으로 다르빗슈는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8경기 연속 노디시전이 그것이다. 다르빗슈는 4월 28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뒤 이후 8경기에서 내리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시카고 컵스에 다르면 ‘8경기 연속 노디시전’은 1908년 이후 다르빗슈가 처음이다. 다르빗슈의 시즌 승수도 ‘2승’에서 한 달 넘게 머물러 있다. 그나마 8경기에서 팀이 5할 승률(4승4패)을 했다는 게 다행이었다. 

불운한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8경기 내용을 따지면 마냥 남 탓만 하기는 어렵다. 8경기에서 4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4.98)과 거의 비슷하다. 커맨드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48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그 절반인 24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장타가 조금씩 억제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집중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벌써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다. 대개 한 시즌 로테이션을 전부 소화하면 30~33경기 정도 등판을 한다. 거의 절반에 왔음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2승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불운이라고 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도 아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를 앞두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약 1490억 원)에 계약한 고액연봉자다.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탓에 안정된 피칭을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예전의 압도적인 투구와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14번 등판에서 7이닝 이상 소화가 딱 한 번이다. 반대로 5이닝 이하 강판은 4번이다. 

다르빗슈는 한때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건강하면 두 자릿수 승수는 기본이었다. 2012년 16승, 2013년 13승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2014년에도 10승은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리며 1승3패 평균자책점 4.95에 머물렀고 올해도 상황은 쉬이 나아지지 않는다. 경기력, 그리고 승운을 모두 회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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