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수비를 흔든 백승호 ⓒ곽혜미 기자
▲ 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강호' 이란을 상대로, 빌드업 미드필더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22, 지로나)의 활약에 놀란 것은 팬들만이 아니었다. 대표팀 선배 선수들도 11일 이란전을 마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 믹스트존에서 백승호의 만점 데뷔에 엄지 손가락을 들었다.

공격수 황의조(27, 감바오사카)는 "이란 선수들이 수비 전환 빠르고, 수비가 강하게 들어오는 팀이니까 우리가 위험한 지역은 쉽게 플레이하고 공격 올라오면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고 경기 전에 이야기를 했다며 "(승호가) 워낙 기술 있는 선수니까 알아서 잘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중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황인범(23, 밴쿠퍼 화이트캡스)은 "워낙 좋은 능려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걸 우리는 다 알고 있었다"며 "제일 먼저 축하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데뷔전인데도 불구하고 감독님은 모든 사람이 알거라고 생각하셨다.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근육이 올라오는 상황에도 끝까지 하려고 했다. 동생이니 기특하고 동료로서 고맙다. 이제 승호도 시작하는 단계고, 더 나가야 하는 선수라는 걸 스스로 욕심도 있고 잘 알 것이다. 만족하지 않을 선수라는 걸 아니까 앞으로 좋은 상황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함께 성장하자고 했다.

주장 손흥민은 백승호의 데뷔전에 벅찬 듯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요"라고 말문을 연 뒤 잠시 생각을 고르고 "그냥 너무 잘해줬죠. 너무 잘해주고 너무 고맙죠"라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 경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노력해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덕담을 이었다.

"대한민국에 축구를 책임져야 선수들로서 오늘 경기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제가 쓴소리하는 거 같아서 미안한데, 오늘 경기 너무 잘했고, 경기를 보시면 제가 승호 나갈 때 높이 박수를 쳐줬다. 데뷔한 선수 같지 않게 강팀을 상대로 그런 경기한게 믿기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기 기회를 기다려서 승호 선수처럼 자기 기회왔을때 좋은 모습 보이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지난 3월 A매치에 백승호를 선발하고 6월 A매치 소집 이란전에 출전시킨 파울루 벤투 감독은 백승호가 벤투호의 철학에 부합하는 선수라며 향후 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승호는 우리가 원하는 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예다. 우리가 특히나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어린 선수들은 침착하게 인내를 갖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백승호의 경우 두 번째 소집만에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었다. 우리가 파악했을 때 백승호가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중앙에 위치할 때 본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소집에는 최대한 우리가 훈련 때 기대하는 역할, 원하는 부분을 많이 설명하고, 훈련을 통해 그런 부분을 알려줬다. 그렇게 오늘 기회를 얻었고,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상당히 잘 보여줬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볼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고, 이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있게 자기 캐릭터를 보여줬다. 피지컬도 강한 면을 보여줬다. 우리가 백승호라는 어란, 만 22세에 불과한 선수가 이런 경기를 보였고 앞으로 상당히 젊은 조합의 미드필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큰 우리의 이점이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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