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올 시즌 뛰어난 투구로 모든 관계자들의 호평을 독차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글쎄요, 이제 우리가 논할 수준은 넘어서지 않았을까요? 코멘트하기조차 어려운 선수입니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뛰어난 지도력은 물론 메이저리그(MLB) 등 선진 문물에 가장 해박한 지도자로 손꼽힌다. 그런 손 코치조차 류현진(32·LA 다저스)의 최근 역투에 대해 “우리가 논할 선수가 아니다”고 빙그레 웃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의 투구를 평가할 만한 자격이 되느냐는 반문이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완벽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1실점으로 선전했다. 4~6회 모두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실점은 2회 칼훈의 솔로홈런 하나가 유일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1.36)도 지켰다.

손 코치는 류현진의 최근 호투 비결로 확실한 로케이션과 전력 분석의 조합을 뽑았다. 손 코치는 “메이저리그는 어느 곳보다 자료가 많다. 상대의 단점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류현진은 그 코스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타자의 약점 코스에 자신이 가장 구종을 모두 던진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손 코치는 “보통 100구를 기준으로 할 때 80구 정도는 포수 요구대로 들어오는 것 같다. 보통 투수들은 30구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뛰어난 투수들도 초구에는 존을 크게 보다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정확하게 던지는 비중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류현진은 거의 모든 공을 그렇게 던진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그간 아팠던 내전근을 비롯한 하체 또한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코치는 “하체의 버티는 힘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딜리버리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게 가는 경우가 많다. 간혹 문제가 생겨도 저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딜리버리 또한 좋은 쪽으로 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투구를 이어 갈 것이라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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