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기록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투수가 타자도 겸하는 내셔널리그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수가 한 경기에서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기록하는 것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투수로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7-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1패)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타석에서 방망이로도 한몫을 했다. 2-2 동점이던 4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뒤 피츠버그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의 7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1루주자 테일러가 여유 있게 홈을 파고들면서 다저스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이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이 타점은 그대로 결승타점이 됐다.
류현진은 이날 2회말에 실점을 하면서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 행진을 32이닝에서 중단했지만,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올리면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찬호 승리투수-결승타점의 추억
한국인으로 한 경기에서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주인공은 류현진 이전에 다저스 선배 박찬호가 있었다. 박찬호는 투구뿐만 아니라 방망이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선수였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가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인 1996년 5월 4일 이정표가 되는 기록을 만들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원정경기. 지금은 새 구장 PNC파크가 피츠버그 홈구장이지만, 당시엔 '스리 리버스 스타디움(Three Rivers Stadium)' 시절이었다.
1-1 동점인 2회초 2사 후 마이크 블라워스와 토드 홀랜스워스의 연속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9번타자 박찬호는 피츠버그 선발투수 대니 다윈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이자 결승타로, 한국인 최초 빅리그 첫 안타이자 결승타 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다저스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나가던 9회초에 8점을 뽑으며 10-2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는 이날 마운드에서 5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1996년 6월 20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올리며 북 치고 장구 치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은 3-3 동점이던 10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연장 13회초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째이자 결승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날이었다.1997년 5월 5일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등판해 0-0 동점이던 3회말 1사 3루서 스퀴즈번트에 성공하며 결승타점을 올렸다. 이날 5-2 승리를 거둔 가운데 박찬호는 투수로서 6.2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박찬호는 또 1999년 4월 29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경기에서도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올린 바 있다. 1회와 2회 1점씩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3회초 다저스가 1점을 뽑아 1-2로 추격한 가운데 6회초 라울 몬데시의 안타와 토드 헌들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박찬호는 밀워키 선발투수 스티브 우더드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날렸다. 타자 박찬호가 투수 박찬호를 승리투수로 만들었다. 박찬호는 6.2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3-2 역전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해 2승(2패)째였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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