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치른 7경기에서 6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흥이 나는 남행열차가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판이 개편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확 달라진 성적, 확 달라진 세부 지표가 눈에 들어온다.

KIA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7-5로 이기고 시즌 최장 5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kt 선발은 올 시즌 발군의 이닝소화와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라울 알칸타라였다. 상대적으로 선발 매치업이 불리했고, 필승조 상당수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승리라 더 빛이 났다.

특정 요소의 힘만으로 5연승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어느 날은 투수가, 어느 날은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KIA가 그렇다. 실제 23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3-1로 이겼다.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았던 24일은 타자들은 2회까지만 5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한 끝에 귀중한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판을 짠 뒤 24일까지 총 7경기를 치렀다. 물론 표본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7경기 투·타 밸런스는 인상적이고, 또 가능성을 제시한다. KIA는 이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 3.00, 팀 타율 0.311을 기록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 팀 타율은 리그 2위다. 

선발투수들이 무난한 투구를 이어 가고 있고, 불펜 운영도 문경찬을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무엇보다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던 타격이 살아난 게 반갑다. KIA는 팀 타율 2위를 비롯, 팀 출루율(.378) 2위, 팀 장타율(.477)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4번 최형우가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면서 무게중심을 잡았고, 김선빈(.467), 박찬호(.367), 한승택(.389), 최원준(.474) 등이 고루 힘을 내면서 타선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이제 KIA는 이 기세를 유지하는 과제가 남았다. 사실 기세를 일으키는 것보다 이것을 지키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충격 요법 이후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잔여 시즌 성적과 장기적 관점의 세대교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희망이 살아났다. KIA의 시즌은 아직 93경기가 남았다. KIA는 25일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6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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