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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km → 150km '기적'…하준영 "더 올릴 수 있다"

기사승인 2019.05.2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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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하준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빠른 공으로 경기를 평정하는 좌완 투수. 성남고등학교 야구부원이었던 '야구 소년' 하준영(20)은 야구 만화 주인공 같은 멋진 투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구속은 오르지 않았다. 있는 힘껏 던져도 시속 140km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하준영은 프로 야구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 현실에 순응하고 제구력 투수가 됐다.

그런데 지난 21일 롯데와 경기에서 하준영이 공을 던지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149km가 찍혔다. 우연 또는 고장이 아니었다. 148km, 147km 등 비슷한 숫자가 전광판에 표시됐다.

눈으로 보고도 안 믿기는 변화. KIA도 롯데도 놀랐다. 투수 출신 양상문 롯데 감독은 하루 뒤 하준영을 언급하며 "구속을 갑자기 올리기가 어려운데 149km까지 나오더라. 어떻게 그렇게 빨라질 수 있나"고 놀라워했다. 이날 KIA 벤치 화두도 하준영이었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하준영을 언급하며 "올해 갑자기 구속이 올랐다"고 으쓱했다.

하준영은 "비 시즌 때 공을 던지다 보니 어느 순간 어떻게 공을 때려야 잘 나가는지 깨달았다. (빨라진 공에) 타자들이 스윙하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강하게 던지고 있다"며 "구속을 더 올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하준영의 최고 구속은 149km가 아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류지혁에게 던진 초구가 공식적으로 150km가 나왔다. 실제로 하준영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0.1km에서 143.3KM로 약 3km 가량 올랐다.

"고등학교 때 평균 137km, 138km 최고 140km 초반에 그쳤다. 제구력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난 파워 피처가 되고 싶었다. 사람들이 강속구 투수로 불러 주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150km를 꼭 찍고 싶었는데 어느정도 이뤘다."

▲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서 5회초 KIA타이거즈 하준영이 그라운드로 들어오고 있다. ⓒKIA타이거즈

KIA 코칭스태프는 하준영의 장점으로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꼽는다. 지난해 6월 16일 프로에 데뷔하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하준영은 프로 데뷔 첫 공을 홈 플레이트가 아닌 1루로 던졌다. 그러자 2루로 달리던 1루 주자 오지환이 아웃됐다. 통산 최다 안타 박용택은 좌익수 뜬공, 타격 기계 김현수는 포수 뜬공으로 잡았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투수의 데뷔전이었다.

"사인이 아니었다. 그냥 한 번 견제하고 시작하려 했다. 첫 아웃카운트를 그렇게 잡을지 상상하지 않았다"며 "데뷔전에서 훌륭한 타자들을 상대로 결과를 좋게 내서 흐름을 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준영은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이 잦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블론세이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때론 분을 못 참고 욕을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경기 중 욕을 하는 입 모양이 유독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내가 욕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 영상 보고 알았다. 평상시엔 욕을 안 한다. 싸움도 싫어한다. 학창 시절엔 조용히 지냈다. 그런데 공을 던지면 변한다. 또 다른 자아가 나온다. 난 소극적인 성격인데 공 던질 땐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마운드에서 과한 행동을 하곤 한다."

▲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서 7회초 KIA타이거즈 하준영이 선발투수 터너와 교체되어 마운드로 올라오고 있다. ⓒKIA타이거즈

두둑한 배짱에 승부욕. 그리고 빠른 공까지. 하준영은 23경기에 출전해 23⅓이닝 동안 삼진 25개를 잡았고 평균자책점은 2.70이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KIA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IA는 하준영을 비롯해 마무리 문경찬 전상현 고영창 등 젊은 선수들로 불펜을 재편했다. 5월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01로 리그 1위다.

하준영은 "초반보다 많이 편해졌다. 내가 갖고 있는 공을 보여 주자는 마음으로 던지다 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보직 등 향후 목표에 대해선 "다른 욕심은 없다. 지금 충분히 좋은 자리라 생각하고 정말 만족하고 있다. 지금만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하준영이 닮고 싶어 하는 선수는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일본 프로야구 국가대표 마무리이자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돌파한 스타 투수다. 키 174cm로 투수로는 단신인데 최고 구속 154km에 이르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제압한다. 하준영은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투수들을 좋아한다. 마쓰이는 나와 비슷한 유형이라서 특히 좋다. 느낌을 따라하려 했다"고 웃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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