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김무열. 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내 생애 최고의 생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으로 프랑스 칸을 찾은 배우 김무열의 얼굴은 밝았다. 그를 만나 건 '악인전'의 뤼미에르 극장 공식상영 다음 날 공식 포토콜을 마치고서였다. 조금은 긴장한 듯, 조금은 벅찬 듯 설명할 수 없는 표정으로 레드카펫에 올랐던 김무열은 이제 조금은 마음이 정리된 듯했다.

"여기서 보니까 더 반가운 것 같다. 포토콜을 하는데 한국 기자분이 '무열씨 여기요' 하는 말이 얼마나 귀에 쏙쏙 꽂히던지. 확실히 타지에 나오니까 동포애가 더 생기더라. 여기까지 와주셔서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악인전'은 연쇄살인마에게 습격받고 살아난 조직 깡패 보스와 허탕만 치던 형사가 살인마를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액션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겼다. 김무열은 형사 정태석 역을 맡아 15kg을 찌워가며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펼쳐보였다.

"오늘 저희 영화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의 반응에 사실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몸은 여기 있는데 정신은 거기 가 있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는데 응원이 여기까지 닿는 것 같아 응원이 더 힘이 된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김무열. 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올해의 칸영화제는 김무열이 참석한 생애 2번째 영화제다. 마침 '악인전'의 레드카펫과 공식상영이 진행된 22일은 김무열의 37번째 생일이었다. 김무열은 "이게 다 감독님의 빅픽처였다. 영화를 딱 이때 만들어서 칸에 출품해서 초청이 돼서 제 생일날 딱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도록 큰 고생을 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맞아서. (공식상영 이후) 그 순간에 마이크를 들이대면 그 순간 무슨 말을 해야 되나 이 되더라. 제 생애 최고의 생일이다. 그 이상 할 말이 없더라. 제 인생에 있어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생일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생일은 제가 축하받기보다 어머니께 감사드려야 할 날인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지난 공식상영에는 마침 칸영화제 행에 함께한 김무열의 아내 윤승아가 함께 해 더 화제였다. 아름다운 검정 드레스를 입고 공식상영에 함께 한 윤승아는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남편 김무열과 함께 뤼미에르의 계단을 밟는 대신 조용히 극장에 착석하고 '악인전' 팀의 입장을 기다렸다. 영화가 끝난 뒤 5분의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동안에도 일부러 조용히 앉아 '악인전' 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도록 배려하는 등 '내조의 여왕'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무열 또한 "와이프 같은 경우는 저희 영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했다. 저 혼자 온 영화제가 아니고 배우분들, 감독님들, 팀이 모두 왔다. 한국에서 참석하지 못한 많은 분들이 계신데 함께하지 못한 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귀띔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김성규, 마동석, 김무열(왼쪽부터). 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올해의 칸은 김무열에게도 남다른 의미이자 자극이 됐다.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채운 2300여 관객이 일어나 '악인전' 팀의 입장을 기다리며 박수를 보내고 영화가 끝난 뒤엔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작품이 관객의 것이 되었을 때 더 소중해지고 귀중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알고 있음에는 불구하고 체감하게 되니까 놀라운 경험이었다. 영화제에서 작품을 대하는 분들의 자세를 보면서 영화제에서 작품을 대하는 그들이 자세를 보면서 제가 참여한 작품이라서 존중하는 게 아니지 않나.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꿈을 꾸는 시간이었다."

김무열은 영화가 칸에서 소개된 뒤 '저 배우는 누구야'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수줍게 전하며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다른 무대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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