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소 의외였던 점이 하나 있었다. 22일 경기의 투구수가 그랬다.
산체스는 6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졌다. 110개 정도를 한계 투구수로 정해 놓은 염경엽 SK 감독의 지론대로라면 1이닝 정도는 더 맡길 수 있었다. 구위가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또한 나머지 3이닝을 버티기 위해선 필승조 3명을 모두 써야 했다. 2연투가 되기 때문에 22일에 쓰게 되면 23일 경기에 쓰기 어려워진다.
염 감독은 23일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은 "산체스의 구위가 지금 매우 좋다. 이 구위를 어떻게 끝까지 유지해 나가면서 좀 더 좋아지게 만드느냐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때문에 산체스를 일찍 뺀 것"이라며 "산체스가 다음 주엔 화요일과 일요일에 등판해야 한다. 4일 휴식 후 등판이기 때문에 그 전에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 중에도 이렇게 투구수 등으로 꾸준하게 관리를 해줘야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최종 성적이 좋은 팀들을 보면 하나같이 1,2,3선발 투수의 승리가 많다. 우리가 여러 지표에서 안 좋은 상황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건 김광현과 산체스의 승리가 많고 그들이 나갔을 때 이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주고 있다. 이 리듬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관리할 수 있을 때 관리를 하며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의 관리 야구는 불펜 운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틀 연투를 한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은 23일 경기에 등판하지 않는다.
강지광과 김택형 등으로 불펜을 꾸려갈 예정이다.
염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 미리 미리 관리를 해줘야 한다. 휴식일인 월요일 등을 활용해 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