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NC전은 장정석 감독이 안우진을 얼마나 기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우진은 5회까지 90구를 던졌다. 다른 팀이라면 6회까지 맡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키움은 조금 달랐다.
"가중 피로도라는 수치를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투구 하나에 실리는 부담이 더 크다는 얘긴데 5회에 이미 실제 투구 수보다 가중 피로도가 높은 상태였다. 사실 불펜 사정 때문에 6회도 내보냈다. 혹시 몰라 교체도 준비했는데 안우진이 6회를 아주 잘 막았다."
장정석 감독의 얘기다. 그는 "특히 신경써서 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안우진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젊은 투수들이라면 선발 등판한 뒤 그냥 시키는대로 운동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안우진을 비롯해서 우리 젊은 선발투수들은 그렇지 않다. 상대 분석은 물론이고 지난 경기 복기까지 꼼꼼하게 한다. 10경기 중에 안 좋은 경기도 있었지만 준비 과정을 보면 정말 기특하다. 관리만 잘 하면 무섭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정석 감독은 "작년의 실패는 벤치의 실패다. 준비 과정이 처음부터 체계적이지 않았다. 3군에서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가 안일하게 생각했다. 시즌 중에도 선발로 나갔다가 말소돼고, 불펜에서 선발로 자리를 또 바꿨다. 올해는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며 이제는 키움이 안우진을 '톱클래스'로 성장시킬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관리도 준비하고 있다. 주2회 등판을 자제하도록 곧 1군에서 말소할 계획이다.
장정석 감독은 "다음 주 화요일(28일 고척 LG전) 던진 다음에 휴식을 줄 것 같다. 그렇게 복귀하고 나면 전반기 막바지에야 주2회 등판이 온다"면서 "슬슬 체력적으로 부담이 올 때가 됐다고 본다. 트레이닝파트가 전문가니까 그쪽 의견을 받아주는 편이다. 지금 눈 앞보다 1년을 길게 보는 게 중요하다. 나중을 생각하면 지금 휴식을 주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