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지난 21일 KIA 선발 조 윌랜드는 4회까지 6점을 줬다. 이대호를 앞세운 롯데는 5회 6-7까지 바짝 따라왔다. 하지만 윌랜드를 구원한 KIA 불펜이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KIA는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 10-6으로 이겼다.

하루 뒤에도 KIA 불펜은 6회부터 9회까지 롯데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고 6-5로 승리를 지켰다. KIA는 시즌 첫 3연승, 최근 4승 1패 상승세로 지난 12일 이후 10일 만에 10위에서 벗어났다.

지난 5경기에서 KIA 불펜을 지킨 투수는 전상현(23) 차명진(24) 이준영(27) 고영창(30) 이민우(26) 그리고 문경찬(27)까지 6명이다. 올 시즌 전까지 이들의 1군 경력을 합치면 100경기가 조금 넘는다. 다른 팀엔 생소한 이름이다.

이들은 신인이거나 1군과 2군을 오가는 일이 많았던 중고 신인이다. 나이도, 경험도, 심지어 연봉도 적다.

▲ 전상현 ⓒKIA타이거즈

▲ 하준영 ⓒKIA타이거즈

그런데 이들을 얕봐선 안 된다. 지난 5경기에서 KIA 불펜 투수들은 15⅓이닝 동안 단 2점만 줬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1.15다.

KIA 불펜 투수들은 각양각색이다. 좌완 하준영은 지난 21일 전광판에 시속 148, 149km를 찍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1km였는데 올핸 143.2km로 무려 3km나 올라갔다. 전상현은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타자와 정면승부를 즐기는 전형적인 '싸움닭'이다. 16⅓이닝 동안 탈삼진 21개, 볼넷이 3개다. 김윤동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꿰찬 문경찬도 타자와 대결을 즐긴다. 지난달 12일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5월 문경찬이 등판한 7경기 중 KIA는 6번 이겼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하준영은 지난해보다 구속이 더 올랐다. 전상현은 차분한 스타일, 고영창은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투수들인 만큼 패기도 으뜸.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긴 하준영은 "못 나가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고 열변을 토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 역시 21일 경기를 복기하며 KIA 불펜 투수들을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양 감독뿐만 아니라 KIA 투수들의 잠재력은 예전부터 다른 팀 지도자들이 주목하고 있었던 전력이다.

철옹성으로 바뀐 KIA 불펜은 새 무기를 장착한다. 잠수함 투수 임기영과 박준표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차명진은 선발로 이동한다. 박 대행은 "불펜에 비슷한 투수들만 있는 게 부담"이라며 "임기영과 박준표가 (재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마운드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웃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KIA 주요 불펜 성적 (23일 현재)

*문경찬 19경기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1.35
전상현 13경기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2.76
하준영 22경기 5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6
고영창 27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3.52
장지수 9경기 평균자책점 2.84

* 마무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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