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신범수를 선발로 기용한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주전 포수 한승택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신범수는 광주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KIA에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입단한 신예. 아직까진 1군과 2군을 오가는 위치다. 1군 통산 26경기, 타율이 0.152(33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됐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에 8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데뷔 홈런에 이어 멀티 홈런까지 때리면서 6-5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홈런을 친 날 멀티 홈런까지 기록한 선수는 KBO 역사상 20번째. 올 시즌엔 2019년 3월 27일 이학주(삼성) 이후 처음이다. 이날 KIA 타선이 뽑은 6점 가운데 4점이 신범수의 몫. 게다가 모두 역전 홈런으로 영양가 또한 만점이었다.

신범수는 0-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김원중이 던진 시속 143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공이 담장을 넘어간 사실을 확인한 신범수는 1루 베이스를 지나면서 주먹을 불끈쥐었다. 선수단 막내의 '사고'에 KIA 선수단을 뛸듯이 기뻐했다.

신범수의 어퍼컷은 한번 더 나왔다. 팀이 3-4로 역전을 허용한 6회 다시 한 번 역전 2점 홈런을 뽑았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구종으로 꼽히는 손승락의 140km 커터를 공략했다. 신범수는 다시 주먹을 불끈쥐었다.

신범수는 "이제껏 1군에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팀과 감독님에게 죄송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첫 홈런은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짧은 스윙을 했던 게 효과를 봤다. 맞는 순간 넘어갈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두 번째 홈런은 첫 타석에서 직구로 홈런을 쳤기 때문에 변화구를 예상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서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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