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이닝 연속 무실점 등 화려한 기록을 쌓고 있는 류현진은 현시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이미 리그에서 인정받는 ‘엘리트 투수’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는 항상 클레이튼 커쇼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대열에 도전하기에는 격차가 있었다.

에이스는 실력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으로 그 이미지를 쌓아 가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즌 9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6승1패 평균자책점 1.5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류현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는 투수는 단 5명뿐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도 여기에 주목했다. ‘디 애슬래틱’은 21일 “류현진이 셧아웃 7이닝(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을 의미)을 더 쌓았다”면서 “2019년 리그에서 가장 사실 같지 않은 최고 투수”라고 묘사했다. 성적으로 봤을 때 현시점 MLB 최고 투수가 류현진임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디 애슬래틱’은 “이 타이틀은 맥스 슈어저, 크리스 세일, 클레이튼 커쇼, 혹은 더 오랜 기간 기록을 쌓은 선수들에게 주어지곤 했다”면서도 “하지만 류현진이 지금껏 해왔던 것에 비견할 수 있는 투수가 현재 아무도 없다”고 인정했다. 지금까지는 초반 성적으로 치부한 측면도 있었지만 이쯤 되면 실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뉘앙스가 읽힌다.

‘디 애슬래틱’은 “류현진은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4월 21일 밀워키전부터 5월 13일 워싱턴전 사이에 단 하나의 볼넷도 없었다. 올 시즌 59⅓이닝을 던지면서 그는 59개의 탈삼진과 4개의 볼넷을 기록 중이다. 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아주 미세한 1.52”라면서 류현진의 세부 내용에 주목했다.

20일 현재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다승(내셔널리그 기준)·이닝당출루허용수(WHIP)·탈삼진/볼넷 비율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0.28에 불과하다. 5월 14일 내셔널리그 ‘이주의 투수’ 선정에 이어, 생애 첫 ‘이달의 투수’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로테이션에 특별한 변경이 없다면 류현진은 오는 27일 피츠버그 원정에 출격한다. 연속이닝 무실점·5월 투수상 등 여러 타이틀이 걸려 있다. 류현진이 첫 3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한다면 한국인 선수 기록(박찬호 33이닝)을 깬다. 이날도 호투하면 ‘이달의 투수’는 가시권에 들어온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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