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에하라 고지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베테랑 투수 우에하라 고지(44,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시즌 도중 은퇴를 선택했다.

'스포츠호치'는 20일 "우에하라가 이달 들어 요미우리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 구단은 만류했지만 '자신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한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를 승낙했다. 구단은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제안했으나 선수는 2군에서 뛰는 것도 거절했다"고 전했다.

우에하라는 1999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10년 동안 112승6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2009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뒤에는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우에하라는 2017년 시카고 컵스로 팀을 옮겼으나 그해 말 '친정 팀' 요미우리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 왼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10월 무릎 수술을 받은 우에하라는 12월 자유 계약으로 팀에 남았다. 등번호도 19번을 되찾은 뒤 부활을 위해 힘썼지만 올해 아직 1군에는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고 2군에서는 9경기 11피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우에하라는 "내가 2군에서 1이닝 이상 던지면 젊은 선수들은 그만큼 던질 기회가 줄어든다. 1군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데 지금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고졸 선수들은 150km 공을 팍팍 던지지만 나는 140km도 못 던지기 때문에 통할 것 같지 않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위 매체는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공의 스핀이 많아 상대 타자에게는 구속 이상의 위압감을 줬지만, 그 직구의 위력을 잃어버리면서 '전가의 보도' 포크볼도 통하지 않게 됐다"며 우에하라의 사라진 위력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