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이 프로 파이터라면?
미국인 여성 파이터 로웬 필거(29, 로드짐 원주 MMA)는 지난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3에서 '한라퀸' 양희조(25, 제주 팀락온)에게 3-0 판정승을 거뒀다.
'짬' 차이가 컸다. 지난해 12월 로드FC 051에서 김영지를 이긴 필거는 이번이 프로 두 번째 경기지만, 운동 경력은 주짓수 파란 띠 양희조보다 훨씬 길다.
미국에서 10살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레슬링을 했다. 전미 레슬링 대회에서 7위까지 할 정도로 탄탄한 그래플링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에서 3년 거주할 당시에는 유도와 격투기를 배웠다.
필거는 암바 트라이앵글초크 등 다양한 서브미션 기술를 시도하며 프로 데뷔전에서 투지로 맞선 양희조를 압박했고 결국 로드FC 2연승을 기록했다.
필거는 낮에 교단에 선다. 프로 파이터면서 원주 단구중학교 영어 선생님이기도 하다.
경기 후 로드FC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다음에 더 좋은 경기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나선, 제자들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얘들아 사랑한다. 지각하지 말자."
영어 선생님 필거는 승리하고도 겸손을 잃지 않았다. 퇴장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제주 관중들에게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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