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호투에 포수는 얼마나 기여하고 있을까. 적어도 팀 주전 포수 러셀 마틴(36)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류현진의 투구에 마틴마저 감탄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 수 88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산발이었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좋아지는 양상으로 또 다시 7이닝을 거뜬히 소화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빠르게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탈삼진이 많지는 않았지만 볼넷도 한 개에 불과했다. 마지막 8타자는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자신의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31’까지 연장했다. LA 다저스 역사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뽑히는 기록이다.

류현진도 좋은 투구를 했지만 이를 이끈 마틴의 무형적인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은 최근 마틴과 계속해서 호흡을 맞추며 좋은 투구를 했다. 이날 마틴은 패스트볼 하나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손발을 맞추며 류현진 호투에 기여했다. 한편으로는 8회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에서도 보탬이 됐다.

마틴은 경기 후 스포츠넷LA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최근 연이은 호투 비결을 밝혔다. 마틴은 “그는 계속해서 같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계속해서 공을 좋은 위치에 넣고 있다.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면서 “그는 모든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 타자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류현진의 로케이션과 다양한 구종을 원동력으로 뽑았다.

이어 마틴은 “경기 전 라인업과 스카우팅리포트를 보면서 그와 논의를 한다”고 밝히면서 “완벽하다. 포수가 그의 뛰어난 투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호투가 오롯이 류현진의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틴은 MLB에서만 1627경기에 뛴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지금껏 많은 투수들, 또 스타 투수들의 공을 받았다. 그런 마틴이 감탄을 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최근 완벽한 경기력을 실감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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