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내티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20일 새벽 2시(한국시간) 시즌 6승 사냥에 나선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원정경기에 출격한다. 올 시즌 아직 원정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류현진이 원정에서 첫 승을 따낼지, 평균자책점을 얼마나 끌어내릴 수 있을지, 5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낼지 신시내티전이 더욱 궁금하다.

●6.1이닝 무실점이면 NL ERA 1위+30연속이닝 무실점 돌파

류현진은 최근 24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당시 1회에 실점한 뒤 나머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고, 1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1패)를 수확했다.

최근 24연속이닝 무실점 행진 속에 시즌 평균자책점은 1.72(52.1이닝 10자책점)로 낮췄다.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1위는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 밀워키 브루어스의 잭 데이비스로 1.54(52.2이닝 9자책점)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인 투수는 없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가 되기 위한 조건을 무엇일까. 신시내티전에서 6.1이닝 0자책점을 기록한다면 시즌 평균자책점은 1.53으로 근소하게 데이비스를 앞서게 된다. 1자책점을 기록한다면 9이닝을 던진다고 해도 시즌 평균자책점이 1.61이기 때문에 단숨에 1위까지 올라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류현진이 6.1이닝 무실점으로 던질 수 있다면 연속이닝 무실점 행진도 30이닝을 돌파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와 LA 다저스 역대 최고 기록은 오렐 허샤이저의 59연속이닝 무실점이다.

올 시즌 놀라운 제구력으로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를 소환한 류현진이 30이닝을 넘어선다면 미국 언론은 또 한 번 전설의 이름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허샤이저의 기록까지는 거리가 있더라도 연속이닝 무실점은 화제를 몰고 오기에 충분한 소재다.

●팀타율 최하위 신시내티? 요주의 인물

신시내티는 19일까지 시즌 21승25패(승률 0.457)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특히 팀타율 0.217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꼴찌다. 그러나 한 방은 있다. 팀홈런은 64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1위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출신의 에후헤니오 수아레스는 타율은 0.263으로 평범하지만 13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데릭 디트리치도 홈런 10개로 언제든 한방을 날릴 수 있는 타자다. 5월 타율 0.212로 부진하지만 신시내티 간판타자 조이 보토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11타수 4안타(0.364)와 홈런 1개를 기록할 만큼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가장 친하게 지낸 야시엘 푸이그와 맞대결이 궁금하다. 시범경기에서 류현진과 한 차례 만나 2타수 1안타를 주고받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첫 맞대결이다. 푸이그는 올 시즌 타율 0.210으로 부진하다. 최근에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19일 다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살아났다. 홈런도 7개를 기록 중이어서 평균자책점 1위를 향해 달려가는 류현진으로선 우정과는 별개로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할 상대다.

류현진은 올 시즌 신시내티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통산 신시내티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괜찮지만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트에서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류현진이 올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를 신시내티 원정에서 따낸다면 '이달의 선수'까지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