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을 꺾은 대구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도곤 기자] 대구 FC가 K리그1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FC 서울을 곧바로 받아쳤다.

대구는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세징야의 선제골, 에드가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 승리로 대구는 한 경기 덜 치른 FC 서울(21점)을 끌어내리고 승점 22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대구와 인천의 경기가 끝나고 3시간 후 치러진 경기에서 서울이 상주를 3-1로 꺾으면서 순위는 원상복귀됐다. 치열한 순위싸움에 불이 붙었다.

경기 전 대구 안드레 감독은 인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주력 선수가 ACL을 대비해 선발로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로테이션이 아니라 체력이 많이 소모된 선수만 뺐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는 세징야, 정승원, 김대원 등 주력 선수 대부분이 선발 출전했고, 에드가, 츠바사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이번 승리로 대구는 지난 11라운드 FC 서울전 1-2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당시 심판 판정 등으로 논란이 많은 경기였다. 서울전에서 코가 부러진 정태욱은 마스크를 쓰고 선발로 나왔다.

서울전 패배에 이어 주중에는 경남과 FA컵 16강에서도 0-2로 져 탈락했다. 2연패였다. 더구나 상대는 감독이 바뀐 인천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FA컵 탈락은 정말 원하지 않을 일이었다. 세 개 대회(리그, FA컵, ACL) 모두 잘하는 건 욕심이다. 스쿼드가 두껍지도 않다. 하지만 리그와 ACL에서는 좋은 순위에 있다. 특히 어제(18일) 경기에서 선두권 팀들(전북, 울산)이 모두 이겼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 경기 전 선수들 정신력도 다시 잡고 나왔다"고 했다.

▲ 이긴다는 약속을 지킨 안드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드레 감독의 말대로 대구 선수들은 득점 후에도 안일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3일 후 ACL 조별 리그 광저우 원정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잠그면서 체력을 지킬 수 있었으나 마지막까지 공격을 펼쳤다.

후반 13분 인천 문창진의 동점골이 나온 후 경기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후반 31분 에드가의 결승골이 터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이 빠르게 공격했고 지키면 이기는 대구였지만 단순히 점수 차이를 지키는데 집중하지 않았다. 틈이 보인다 싶으면 대구 특유의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 막판에 기회가 많이 생긴 이유다.

주축인 김대원이 풀타임을 뛴 이유도 승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안드레 감독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득점력과 공격력이 좋은 김대원을 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승리로 대구는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1위 울산과 승점 차이는 4점, 2위 전북과 승점 차이는 2점이다. 3위 서울과 승점 차이도 2점이다.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 선두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 전 안드레 감독이 한 말이다. 안드레 감독은 절대 방심은 없으며 광저우와 ACL 경기가 3일 후 있지만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그리고 안드레 감독과 대구 선수들은 약속을 지켰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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