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프로 입문 후 가장 좋은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 김신욱(31, 전북 현대)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황태자로 자리 잡으며 '모라이스의 남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김신욱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10분 김진수의 날카로운 왼쪽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받아 골을 넣었다.

리그 5호골이자 시즌 8호골(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골 포함)이다. 리그에서 11골을 넣었던 지난 시즌보다 무려 두 달이나 빨리 5골에 도달했다. ACL 병행을 포함하면 비슷하지만, 지난해에는 해트트릭이 한 번 있었다. 해트트릭 없이 일관된 골 흐름으로만 보면 최상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A대표팀 차출이라는 변수도 있었다.

리그에서 19골을 넣었던 2013년 울산 현대 시절과 비슷하다. 선수단 이원화(로테이션)라는 어려움에서도 꾸준히 골을 넣고 있다.

제주전에서도 몇 차례 골 기회가 있었다. 후반 6분 손준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한 것이 아깝게 이창근 골키퍼에게 걸렸다. 오히려 10분 김진수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측면과 미드필더가 다 풀렸다. (송)범근이가 잘 막았고 동료들이 좋은 크로스를 해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준호의 패스가 골이 될 줄 알았다는 김신욱은 "두 번의 기회가 모두 골이 되는 줄 알았다. 오히려 골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골이 됐다"며 웃었다.

▲ 손뼉을 치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중앙)과 최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김신욱(왼쪽) ⓒ전북 현대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고 있다. 제주전에서도 후반 29분 이비니와 교체 전까지 이동국과 투톱을 세우는 등 다양하게 활용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계속 골을 넣어주면서 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진 것을 더 경기장에서 꺼낼 수 있게 하겠다"며 적극 활용을 강조했다.

5골로 타가트(수원 삼성), 주니오, 김인성(이상 울산 현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김신욱이다. 내심 득점왕을 노려도 될 초반 흐름이지만 김신욱은 마음을 비웠다. 그는 "전북은 로테이션 때문에 득점왕이 쉽지 않다. 그저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며 마음을 비웠다.

전북의 좌우 풀백 김진수, 이용은 국가대표다. 8골 중 두 골이 이용, 한 골이 김진수의 도움이었다. 김신욱은 "정말 고마운 것이 전북은 국가대표 풀백을 보유했다. 저와도 잘 맞는다. 대표팀에서는 도움을 못 하는데 크로스 축구가 아니라 그렇다.
전북은 그 반대다. 좋은 크로스 덕분에 살았다"며 비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A대표팀 6월 A매치 부름은 가능할까, 제주전에서는 마이클 김 코치가 관전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누누이 "전북은 내게 맞춰주고 있어 (좋은 활약이) 가능하다"며 차이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편안하게 뛰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이) 여러가지 배려를 해주고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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