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공수겸장 최고 풀백 김태환 ⓒ한준 기자

| 윙어에서 풀백으로 변신한 김태환, 울산 선두 이끌며 6월 A매치 '도전'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카일 워커를 유심히 보고 있다. 대표팀에 가면 잘 할 자신이 있다."

베테랑 이용의 뒤를 이을 라이트백이 부족하다는 대표팀의 고민을 덜어줄 적임자가 등장했다. 윙어에서 풀백으로 변신한 '치타' 김태환(30, 울산 현대)은 울산 현대의 2019시즌 K리그1 단독 선두를 이끄는 측면의 지배자다. 

4도움으로 12라운드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19 도움 1위를 달리는 김태환은 전북 현대와 11라운드, 수원 삼성과 12라운드 경기에 연이어 명품 수비를 펼치며 호평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울산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며 김태환의 6월 A매치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치타라는 별명을 얻인 김태환은 풀백으로 변신한 뒤 끈질기고 터프한 수비, 번개 같은 오래비핑과 공격 가담 상황에서 침착한 패스와 크로스, 슈팅 선택으로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울산이 전북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과정에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 김태환이 말하는 울산, "누가 뛰든 좋은 팀"
■ 김태환이 말하는 김태환, "오버래핑, 크로스, 대인 방어 모두 자신 있다"
■ 김태환이 말하는 대표팀, "꾸준히 보고 있다. 가면 잘 할 자신이 있다"

▲ 수원전에 안정된 수비를 펼친 김태환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김태환은 "지금 팀 분위기가 누가 뛰든, 안 뛰든 너무 좋다. 1위를 유지하는 말을 감독님도 많이 하신다. 너무 좋고, 기분도 좋다"며 웃었다. 울산은 시즌 초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던 윤영선과 불투이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도 전북을 꺾었고, 연이어 수원까지 잡았다. 

플랜B로 가동된 김수안과 강민수의 센터백 콤비도 잘 했지만 김태환의 수비적 공헌이 컸다. 전북전에 김태환은 전북의 에이스이자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로페즈를 꽁꽁 묶었다. 수원전에는 센터백이 빠트린 공과 선수까지 따라 붙는 커버 플레이로 울산 수비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윤)영선이 형과 불투이스가 좋지만 수안이랑 민수형이 잘 준비한 것 같다. 그에 대해서 선수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두 선수가 보여주는 것 같다. 경기 들어갈 때 말을 더 많이하고, 당겨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더 많이 하다보니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

"우리 팀 분위기가 실수하면 그걸 만회해주자는 걸 감독님이 많이 요구하신다. 마침 수안이가 실수했는데 그걸 만회하려고 끝까지 쫓아가서 했다. 그게 잘 커버가 됐다. 고마워할지 모르겠다.(웃음)"

▲ 김태환의 연구 대상 맨체스터 시티 카일 워커


◆ 윙어 → 풀백, 만 30세 김태환은 아직도 발전하는 중

김태환이 전문 윙어에서 풀백으로 변신한 선수라는 점에서 최근 수비력은 인상적이다. 공격 가담 상황에서는 윙어처럼 보이다가, 수비 상황에서는 타고난 수비수인 것처럼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김태환은 공격수로 수비를 상대하던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물론 그의 성공적인 풀백 변신은 부단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다. 김태환은 해외 축구 경기도 챙겨보며 풀백으로 잘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내가 윙어를 했을 때 수비수가 나를 막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힘들겠구나라는 걸 연구 많이 했다. 수비 라인 같은 경우 해외 축구를 보면서 저 선수가 어떻게 수비를 하는지, 어떻게 수비 포백을 지키는 지, 유심히 많이 봤다. 그런 것을 많이 보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 (어떤 선수를 주로 보나?) 맨시티의 카일 워커를 많이 보고 있다. 그 선수가 피지컬 부분이나, 1대1 능력, 대인 방어, 오버래핑을 잘 하는 것 같다. 유심히 보고 있다."

김태환은 올해 만 30세가 됐지만, 경기 중 누구보다 활동량이 많이 요구되는 풀백으로 공수를 오가며 지치지 않고 있다. 90분 내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김태환에게 황혼기는 아직 먼 이야기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 잘 쉬려고 노력하고, 경기 끝나면 집에서 와이프가 해주는 밥 먹고, 외출을 삼가면서, 잘 쉬고,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문제 없다."

▲ 타고난 스피드와 공격 본능을 갖춘 김태환 ⓒ한국프로축구연맹

◆ 2019시즌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라이트백, 벤투호 승선할까?

김태환은 2019년에 두 마리 토끼를 향해 뛴다. 울산의 K리그1 우승, 그리고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장도에 오르는 국가 대표팀 승선이다. 

Q. 울산이 전북을 제치고 K리그 우승을 이룰 대항마로 꼽힌다.
"지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분위기가 좋은만큼, 지금 1위보다 마지막에 1위 하는 것이 우리에겐 중요하다. 미끄러진다고 해도, 마지막에 1위가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뭉쳐서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

Q. 오늘 벤투 감독이 직접 경기를 봤다.
"요즘 기자 분들이 국가 대표 욕심을 물어보신다. 그런 언급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신감이 되는 것 같다. 더 한 번 보여주고 싶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대표팀 경기는 꾸준히 보고 있나?) 대표팀 경기는 꾸준히 보고 있다. 같이 뛰었던, 경기를 했던 선수들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의욕도 생긴다.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현대 축구의 핵심은 스피드다. 김태환은 타고난 스피드에 전술 이해력, 강인한 정신력을 합쳐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라이트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풀백으로서 오버래핑이나 크로스에 자신이 있다. 1대1 대인방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자신있다. 그런 부분을 더 어필한다면 당장 대표팀이 아니어도 다음에 대표팀에 들어가면 잘 할 자신이 있다. 도전해보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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