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우리 팀이 강해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준비되어 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자신만만했다. 승장이라고는 해도 이례적으로 원정팀 감독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에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꺾고 단독 선두가 된 울산은 지난 2018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의 아픔을 안긴 수원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을 모두 완승으로 마쳤다. 전북의 추격을 따돌리도 선두 자리도 지켰다. 

울산은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에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26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입을 열었다. 전북전 승리가 자칫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흐트러트릴까 염려했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핵심 미드필더 김보경의 경고 누적 이탈과 수비수 윤영선의 부상 속에도 울산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전북 전을 이기고 나서가 중요하다고 많이 이야기했다. 힘든 상황에 결과를 잘 가져왔다. 올해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건 우리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수고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울산이 강한다는 것은 몇몇 주전 선수들의 공백에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예 이동경, 수비수 김수안은 이날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넣기도 했다. 울산은 시즌 초 부상을 당한 이근호, 황일수 등 베테랑 선수들을 후반전에 투입하면서도 초반부터 균일했다. 울산도 더블 스쿼드라 할 수 있을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 승리에 기뻐하는 김도훈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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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자기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준비 과정부터 좋기 때문에 믿고 내보낸다. 물론 중추적 선수들이 한둘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기에 좋은 성적과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김 감독은 수원전 승리의 주역이 된 이동경과 김수안의 데뷔골을 예감했다고 했다. 이동경에 대해선 "멀티골까지 기대했다"며 웃었다.

"(이동경은) 계속 (경기에) 뛰다 보면 (골을) 넣을 거라 생각했다. 이동경 선수는 훈련 때 느낌이 있었다. 이번엔 하겠지했는데 넣었다. 오늘 데뷔골인데 한 골 더 넣길 원했다. 아직 슈팅 한방이 안나왔다. 훈련엔 더 강력한 골과 슈팅 보여준다. 멀티골까지 기대한게 솔직한 마음이다." 

"김수안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서는 수비수 역할을 하고 있다. 불투이스와 윤영선이 빠진 상황에서 강민수와 함께 잘 해주고 있다. 우리가 키가 크기에 세트피스에서 찬스가 날 거라 생각했다. 세트피스 득점을 기대했다. 중요한 시간에 중요한 골을 넣었다. 둘 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울산은 아슬아슬한 2-1 리드 상황에도 공격 흐름을 잃지 않고 경기했다. 주니오를 빼고 이명재를 투입했으나 이근호와 박주호를 각각 공격과 중원으로 올린 뒤 균형을 유지했다. 그 결과 쐐기골로 승리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상황도 있겠지만 아직 초반이고 리그 선두로 올라온 상황에서 좀 더 득점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경기하자는 것은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위험한 상황도 많았는데 공격적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 같다."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니오는 이날 패스에 주력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울산이 원팀으로 뭉쳐있다는 증거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은 "팀을 위해 긍정적인 부분다. 그러다 보면 자기에게 찬스가 나고, 여유가 생길 것이다. 팀 플레이나 팀이 승리하는 데 있어서 주니오 뿐 아니라 다들 노력한 결과"라고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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