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종현 기자] "솔직히 (FA컵) 욕심은 있다. 고민을 많이 했다. (FA컵 수원전 힘을 뺀 것은)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한 문제다. FA컵 우승해 ACL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가 명확한 것(승격)을 하자고 했다." (박진섭 광주 FC감독)

광주는 15일 수원 삼성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과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1부 리그 수원의 홈에서 열린 경기. 어느 정도 수원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K리그 유일한 무패 팀 광주도 전혀 부족할 게 없었다. 

하지만 경기 선발을 보고 수원 쪽으로 무게가 확 기운 게 사실이었다. 광주는 파괴왕 펠리페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 다수를 명단에서도 제외하고, 수원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았다. 

박진섭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광주는 승격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솔직히 (FA컵에) 욕심은 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구단과 상의해서 (2군 위주의 선발 출전을) 결정한 문제다. FA컵 우승해 ACL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가 명확한 것을 하자고 했다"며 선발 선수를 대거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회를 준 선수들에 대해서 박진섭 감독은 "체력이나 감각은 떨어져 있을 것이다. K1에서 좋은 팀 수원을 상대로 겨뤄보라고 했다. 뛰면서 본인의 위치를 알라고 했다. 자신감을 얻으라고 했다"라며 기회를 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광주의 2군 선발명단 투입을) 예상하지 못했다. 당황스럽다. 이기려고 들 줄 알았는데"라고 솔직한 느낌을 설명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박 감독에게 잘 보이려고 열심히 할 것 같다"며 광주의 후보군 선발에 경계했다. 

이임생 감독의 우려처럼 광주는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전술로 나서 단단한 수비로 수원의 막았다. 전반 41분이 되서 한의권의 패스를 받은 신세계의 선제골이 나와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비주전이지만, 선수들은 모두 뛰고자 했다. 투지를 발휘했다. 광주는 후반전 2골을 더 내줬지만, 박진섭 감독은 선수단에 경기력에 얻은 것도 있고,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칭찬했다.

▲ 박진섭 광주 감독 ⓒ대한축구협회
▲ 두현석 ⓒ이종현 기자

박진섭 감독은 경기 후 "전반에 경기 준비한 대로 했다. 0-0으로 버텼으면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는데 전반 막판에 실점해서 아쉬웠다. 후반에 만회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경기를 평가하면서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이겨야 하는 게 맞다. 패배해 좋은 분위기로 갈 수는 없지만, FA컵보다는 리그에 목표하는 바가 있어서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걸 배운 경기였다. 정영총 선수나 주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올라간 것 같다. 공격 카드가 좋은 모습 보인 것이 리그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못 뛴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서 많은 것 배웠을 것이고, 전반에 그래도 잘했다. 그런 면에서 자신감을 쌓았을 것 같다. 그런 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박진섭 감독 2년 차를 맞은 광주는 선수들의 '단합'과 '경쟁'이 가장 큰 무기다. 공격수 두현석은 "그 주에 몸이 좋으면 감독님이 엄청 많이 생각하신다. 명단에 없던 선수도,그 주에 몸이 좋으면 감독님이 명단에 넣으신다. 저희 팀원들이 동기부여가 다 좋고, 작년보다 단합도 잘되는 것 같다. 상승세의 이유를 요약하면 '단합'인 것 같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이제는 다 같이 경쟁하는 시스템이 됐다"며 광주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이 결과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 어려운 경기, 먼저 퇴장하고 0-0에서 1-0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결속력이 생겼다. 패기 있게 뛰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며 광주의 힘을 이야기했다. 

올시즌 광주는 승격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리그에서도 6승 5무 무패 선두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면 올해 말 완공될 전용구장에서 2020시즌 K1 무대를 누빌 수도 있다. 광주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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