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왼쪽)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제이크 아리에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리에타는 컵스 전설 아닌가. 그를 존경하고, 다가올 맞대결이 기대된다."

시카고 컵스 우완 다르빗슈 유가 오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우완 제이크 아리에타와 선발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르빗슈가 컵스와 FA 계약을 맺을 때 컵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아리에타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컵스 팬들은 두 우완의 맞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아리에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컵스에서 뛰면서 128경기에 선발 등판해 68승 31패 803이닝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2015년 22승 평균자책점 1.77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컵스 팬들이 다르빗슈는 물론 아리에타에게도 응원을 보낼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다.

다르빗슈는 아리에타와 달리 컵스에서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6년 총액 1억 2,6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2년 동안 17경기 3승 6패 82이닝 평균자책점 5.05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탓이다. 

다르빗슈는 16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5⅓이닝 5피안타 무4사구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연장 10회 5-6으로 끝내기 패했다. 

MLB.com은 '다르빗슈는 이날 102구 가운데 커터를 38개나 던졌다. 직구 32개를 던지면서 슬라이더(16개)를 두 번째 무기로 활용했다. 2경기 전만 해도 싱커 의존도가 높았는데, 커터 비중을 높였다. 직구 구속은 97마일(약 156km)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의 조언이 바꾼 결과였다. 매든 감독은 "지난 경기를 보면서 커터와 슬라이더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르빗슈에게 두 구종을 더 던져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내가 조언은 했지만, 결과는 전적으로 다르빗슈가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르빗슈는 홈경기에서 더 잘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리에타와 맞대결이 기대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르빗슈는 "내가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늘 결과가 나빴다. 그저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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