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야수 제라드 호잉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제라드 호잉은 최근 팀내 뜨거운 이슈였다.

호잉은 지난주까지 시즌 40경기에 나와 146타수 37안타(5홈런) 24타점 20득점 타율 0.253에 그치고 있었다. 지난해 전반기 타율 0.321에서 후반기 0.282로 떨어졌던데다 올해 초반 고전하면서 지난해 전반기의 위력을 되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그를 둘러쌌다.

여기에 팀에서 계속 부상으로 이탈자가 생기면서 호잉이 중심타선에서 해줘야 할 임무가 커졌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마다 호잉의 부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4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호잉이 수비 포지션을 왔다갔다 하면서 타격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타격 부진에 대해 감독이 논하는 상황이 오자 위기감을 느낀 걸까. 호잉은 14일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한 데 이어 15일 키움전에서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고 이 홈런은 팀의 5-4 승리를 이끄는 11회말 끝내기포였다. 올 시즌 멀티히트가 12차례 있던 호잉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활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끝내기 홈런도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팬들은 호잉의 마음고생 끝에 나온 짜릿한 홈런에 환호하며 그의 부활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호잉 역시 경기 후 ""끝내기 홈런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끝내기의 기쁨을 만끽했다.

호잉은 이어 "한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점점 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실투를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 좋은 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스스로 타격감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공격력 부활을 예고한 셈이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호잉이 중심타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며 축하를 전했다. 호잉이 애를 먹는 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을 법한 코칭스태프에게도, 무엇보다 타지에서 야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호잉 자신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될 홈런이었다. 이날 짜릿한 한 방이 시즌 맹타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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