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마운드의 미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민(왼쪽)과 배제성 ⓒkt위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과 함께 마운드 새판짜기에 나섰다. 팀의 장기적 미래를 책임질 어린 선수들에게 부쩍 기회가 많이 간다. 우완 김민(20)과 배제성(23)은 대표적인 선수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재목이다.  

구위만 놓고 보면 팀의 미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두 선수 모두 시속 150㎞을 넘나드는 공을 던질 수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김민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5.7㎞, 배제성은 144.3㎞다.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라 이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확신이다. 애리조나 캠프 때도 두 선수에 유독 공을 많이 들인 이 감독이었다.

그래서 아쉬울 때도 많다. 더 잘할 수 있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감독도 다 그 시기를 겪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인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럴까. 두 선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감독의 인터뷰 패턴은 항상 기대와 현실, 그리고 격려를 넘나든다. 

이 감독은 KBO리그 통산 158승을 거둔 대투수 출신이다. 투수코치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살았다.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주로 경기운영에 대한 부분이다. 다만 이 감독은 “스스로 깨우쳐야 진짜 자기 것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판을 깔아주고 그 깨우침의 기회를 주고 있다. 실패도 해보고, 스스로 바꿔도 봐야 한다. 이 감독은 “지금 두 선수가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발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민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선발 로테이션 고정이다. 지난해 전체에서 9경기에 나섰던 김민은 올해 5월 14일에 같은 경기 수를 기록했다. 성적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김민의 보직 변경을 한 번도 거론한 적이 없다. 로테이션을 유지하며 풀타임 선발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다. 올해 성적이 어떻든 이 구상이 흔들릴 일은 없어 보인다.

배제성은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불펜으로 이동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두 외국인 선수(알칸타라·쿠에바스), 그리고 이대은 김민 금민철 순으로 어느 정도 짰다. 다만 마무리 김재윤이 이탈하는 등 불펜은 불안감이 많다. 배제성을 필승조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신 최대한 성공 확률이 높을 때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1이닝 이상을 던지면 성적이 떨어지는 게 기록으로도 나온다”고 했다. 되도록 멀티이닝 소화와 연투를 줄이며 배제성이 적응할 수 있게끔 돕는다는 생각이다. 두 선수는 이 감독의 3년 임기에 핵심이 될 선수들이다. 인내와의 싸움이 시작됐고, 이 감독은 기꺼이 감수할 준비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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