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임창만, 김효은 영상 기자 / 조영준 기자] "(올림픽 출전은) 진짜 하고 싶은 것 다른 이유 없이 무조건해야 한다는 느낌입니다. 메달은 상관 안 하고 최대한 본선행에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해요."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이 기나긴 터키 리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해 터키 리그로 복귀한 그는 세 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했다. 김연경의 소속 팀 엑자시바쉬는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 바키프방크에 무릎을 꿇었다.

8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김연경은 "4차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겨서 5차전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5차전까지 끌고 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정규 리그 1위를 했고 5개 대회 가운데 2번 우승했다"며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 2018~2019 시즌 터키 리그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김연경 ⓒ 연합뉴스 제공

늘 앞만 보고 정진하는 김연경에게 남은 것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그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런던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만난 한국은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8강에 진출했다. 4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제 만 31살인 김연경에게 도쿄 올림픽은 마지막 기회다. 국내 V리그와 일본, 터키, 중국 리그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 이룰 것을 대부분 달성했다.

김연경이 이루지 못한 마지막 꿈은 올림픽 메달이다. 세계 여자 배구의 경쟁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 남미의 강호들은 높이와 파워에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 최강으로 떠올랐고 개최국 일본은 늘 만만치 않다.

'다크 호스' 태국은 그동안 전성기를 이끌어온 정예 멤버들이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김연경은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VNL(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은 테스트가 될 거 같고 올림픽 예선전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리고 국제 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항에는 전날 입국한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이 마중 나왔다. 국내 최초 외국인 감독은 라바리니는 "김연경은 대표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그를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 김연경 ⓒ 연합뉴스 제공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온 라바리니 감독은 만난 김연경은 "나오셔서 쑥쓰럽다. 많은 선수와 얘기를 했고 유능하시고 배구에 대한 열정이 크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운동할 수 있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감독님에게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여자 배구 대표 팀은 VNL을 치른 뒤 8월 러시아로 건너가 올림픽 예선전을 치른다. 여기서 강호 러시아를 꺾고 1위를 차지하면 도코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다. 만약 여기서 실패하면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전에서 태국과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험난해졌지만 김연경의 간절함은 한층 단단해졌다. 과거 김연경의 곁에는 선배와 동료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세계적인 명장 라바리니 감독과 한층 무섭게 성장한 후배들이 있다.

김연경은 "올림픽 예선전에서 러시아 멕시코와 한 조가 됐다. 쉽지 않고 러시아의 전력은 뛰어나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안 되면 1월 예선전이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 우선은 내년 1월보다 8월 예선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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