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0년의 대단원. '어벤져스:엔드게임' 4DX는 그 가슴 뭉클한 순간을 복판에서 마주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천천히 다가와 결국 감정을 흔들어놓는 영화의 느낌을 고스란히 닮았다. 섬세하고 유기적이며, 후반부로 갈수록 강력해진다.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에서 4DX 3D 포맷으로 관람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스톤 6개를 기어이 모은 타노스가 세상 절반을 먼지로 만들어버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 이후 절망에 빠졌던 어벤져스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마지막 싸움을 담았다. 동시에 2008년 '아이언맨'이 시작한 MCU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대단원으로서 탄탄한 서사, 절묘한 대구, 강렬한 드라마가 더해졌다.

※아래 기사 내용에는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마블 히어로물과 4DX의 궁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다채로운 물리적 효과로 영화 관람을 체험의 순간으로 바꿔놓는 4DX는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맞춰 변모했다. 4DX 효과도 정교한 액션 시퀀스보다 절묘한 서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답다.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디자인이라도 된 듯 섬세하고 조화롭다.

천둥소리에 맞춘 모션 체어의 고요한 진동으로 시작을 알린 '어벤져스:엔드게임'의 4DX는 시작부터 진화를 알린다.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이 딸 라일라에게 활쏘기를 가르치는 오프닝에선 활시위에 맞춰 에어샷이 귓전을 스친다.

스위치를 움직이고 자동차가 달리고 기계가 작동하고 멈추는 순간순간 적절한 강도의 진동과 두드림이 전해진다. 에어샷, 티클러, 열풍, 레인, 워터 등 다양한 효과들이 요소요소에 쓰인다. 카메라 워크를 따라 세밀하게 각도를 바꾸는 모션체어의 움직임은 화면 안에 빨려들어갈 듯한 느낌을 준다.

▲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틸
양자영역(퀀텀 렐름)을 통해 과거를 오가는 절체절명의 미션은 절망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 디테일로 승부하며 시동을 켠 4DX 효과는 중반부의 '시간 강탈' 작전부터 제대로 열일을 시작한다. 표류하듯 시간을 거스르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모션체어가 흔들리고, 후폭풍처럼 불어오는 바람 효과가 숨막히는 양자영역을 지나 새로운 시간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어벤져스:엔드게임' 4DX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

뒤로 갈수록 긴박해지는 영화처럼 4DX의 효과도 후반부로 갈수록 강렬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후의 전투에서 4DX의 효과도 극대화된다. 드디어 나타난 타노스의 대군. 그들을 맞이하는 수많은 히어로들이 집결하는 최후의 전투는 자체로도 짜릿하지만, 폭발하는 4DX 모션효과와 환경효과 덕에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마지막 희망을 위해 내달리는 히어로들을 따라 요동치는 모션체어에 몸을 맡기면 캐릭터 별로 장기가 다른 히어로들의 움직임에 맞춘 두드림과 진동, 스윙과 섬광과 에어샷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 액션담당 호크아이에게 4DX의 효과들이 한데 몰려있다는 재미있다.

화면과 4DX의 효과가 빈틈없이 착착 맞아들어간다. 강렬한 움직임과 물리적 효과가 계속되는데도 시각효과와의 이질감 없이 자연스레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게 이번 '어벤져스:엔드게임' 4DX의 가장 큰 성취다. 진화한 4DX는 모션체어에 앉은 채 거대한 최후의 전투, 그 한복판에 함께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동시에 엄숙한 마지막 작별의 순간엔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한다. 위대한 히어로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듯한 느낌까지 안긴다. '어벤져스:엔드게임' 4DX는 MCU의 세계는 물론 팬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깊은 이해로 디자인된 게 분명하다. 3시간 57분의 헌사, 3시간 57분의 팬서비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편, 정교하고 섬세한 4DX에 비해 3D 효과는 다소 밋밋한 편이다. 입체감을 살린 3D보단 넓게 시각을 감싸안을 대형 스크린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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