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포수 이재원.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대구, 홍지수 기자] 이재원(31, SK 와이번스)은 할 일이 많은 선수다.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이끌어야 하고, 또 '포수'의 임무도 있다.

포수의 가치는 공격만 놓고 보지 않는다. 포수로서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을 잘 리드해야 하고, 벤치에서 나오는 사인을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또 신경써야 한다.

여러모로 바쁘다.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더구나 타석에서는 안타도 생산해야한다. 그런데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받는 스트레스는 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재원은 내색하지 않는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나온다.

이재원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주장으로서, 또 포수로서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충도 털어놨다.

이재원은 "체력적인 면에서 힘들다"고 했다. 이 점은 어느 선수다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 가운데 이재원이 말한 어려움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기'다.

지난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부터 SK는 4연패 했다. 연승도 있었고 연패도 있었는데, 이재원은 당시 4연패 기간에도 웃었다. 밝게 있어야 했다. 주장인 그가 가라앉아 있으면 팀 분위기에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동료들을 응원하고 격려한 것이다.

쉽지않은 일이다. 자신의 성적에도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자신의 기분을 드러낼 수가 없다. 이재원은 "4연패 할 때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재원은 "아무렇지 않은 척 야구장에 나오기가 쉽지 않다. '연패 중인데 아무렇지 않을까'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게 플레이를 해야 '프로'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포수로서 항상 갖는 책임감도 있다. 이재원은 "투수가 잘 던지면 투수가 잘한 것이고, 투수가 못 던지면 포수가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불펜이 무너지면 이재원은 "내가 미안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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