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고척 경기를 앞두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왼쪽)와 박건우(오른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돔,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웃고 있는 팀들이다.

선두 두산은 올 시즌 데려온 '호미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4일까지 27경기에 나와 43안타(5홈런) 23타점 23득점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타율, 안타, 득점, 출루율(.487) 1위에 올라 있고 장타율(.641)은 2위다. 그야말로 리그를 압도하는 '괴물'이 리그에 입성했다.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는 지금 모든 공에 타이밍이 다 잘 맞고 있다. 2번 타순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감탄했다. 팀의 4번타자 김재환도 "어떻게 저렇게 잘 치는지 신기하다. 폼 자체가 정말 예쁘다"며 새 외국인 타자를 치켜세웠다.

페르난데스의 맹타를 배우고 싶어하는 타자들도 생겼다. 김재환 뿐 아니라 박건우는 24일 경기 전 훈련 때 페르난데스를 세워두고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페르난데스는 통역을 통해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건우는 "최고의 무대에서 뛰었던 타자고 잘 치는 선수라서 타석에 들어서는 과정이나 마인드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 23일 고척 경기 전 허정협(왼쪽)과 제리 샌즈(가운데)가 대화하고 있다. ⓒ고척돔, 고유라 기자

페르난데스처럼 파괴력 있는 활약은 아니지만 조용히 강한 제리 샌즈는 키움의 '효자'다. 샌즈는 27경기 35안타(3홈런) 24타점 21득점 타율 3할4푼을 기록 중이다. 리그 타점, 득점, 장타율(.553) 3위, 안타 5위에 올라 있어 페르난데스와 함께 KBO 리그 스탯 탑 5를 장악하고 있다. 24일 고척 두산전에서는 3-3으로 맞선 7회 결승 만루포를 치기도 했다.

2년차 외국인 타자 샌즈의 통역을 담당하는 키움 관계자는 "샌즈는 뭐든 많이 먹고 잘 먹는다. 지난해부터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 처음 보는 한국 음식도 어떤 건지 설명해주기도 전에 먹고 있더라"며 그의 '식성'에 혀를 내둘렀다. 그와 자주 레그 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허정협은 "캠프 때부터 샌즈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소통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샌즈를 높이 평가했다.

올해 페르난데스를 새로 뽑은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지난해 마이클 초이스 대체 선수로 입단해 가능성을 보여주며 재계약한 샌즈는 올해 4번타자로 나서면서 키움과 궁합이 점점 좋아지는 중.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과 키움의 외국인 타자들이 KBO 리그를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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