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선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4일 잠실구장, 이미 KIA의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원투펀치를 기대한 외국인 투수가 5회까지 9점을 빼앗겼다. 수비에서 실책이 2개나 나왔다. 타자들은 6회까지 두 번의 무사 득점권 기회를 놓치는 등 맥을 못 추고 있었다. 

총체적 난국 속 어느새 0-1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그러나 잠실구장 3루쪽 응원석에 앉은 KIA 팬들 가운데 아직 자리를 벗어나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7회 김선빈이 1타점 2루타를 치자 마치 동점 적시타라도 친 것처럼 열광했다. 문 닫힌 기자실에서도 데시벨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만큼 큰 함성이 잠실구장을 울렸다. 

선수들의 마음도 울렸다. 2루를 밟은 김선빈은 3루쪽 관중석을 바라보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9회 뒤늦은 추격에도 자리를 지킨 팬들의 열기는 여전했다.

KIA는 끝내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3-10로 크게 졌다. 8연패. 팬들이 실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2시간 45분이었지만 짧게나마 폭발적이었던 응원 열기는 선수단에 전해지기에 충분했다. 

물론 모두의 마음이 같을 수는 없다. 이미 등을 돌린 이들도 적지 않다. 23일 1만2485명, 24일 1만4174명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홈 어웨이 관중을 명확히 나누기는 어렵지만 분명 지난해 평일 잠실 원정 경기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지난해 KIA의 평일(18시 30분 경기) 잠실 원정 최소 관중은 1만4603명이었다. 

8연패 기간 KIA는 전부 8점 이상 실점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지난주 롯데와 3연전에서는 접전을 벌이기라도 했지만 최근 4경기는 9점-7점-7점-7점 차 완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득점에 기뻐하는 팬들이 있다. 김선빈이 팬들에게 보내는 인사가 이제는 목례로 끝나선 안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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