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율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정호는 다시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질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한 강정호(32·피츠버그)가 타격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사이 백업으로 밀렸던 콜린 모란(27)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경쟁이 다시 시작된 분위기다.

강정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에 머물고 있다. 홈런 3개를 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타율과 출루율(.213)이 너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52고,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MLB) 197명 중 193위다. 타격폼을 미세하게 수정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좀처럼 제대로 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반대로 모란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모란은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2홈런, 9타점, OPS 0.900을 기록하고 있다. 강정호(56타수)보다는 표본이 적기는 하나(33타수) 근래 들어 꾸준하게 타격이 좋다. 강정호가 5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24개의 삼진을 당한 것과 달리, 모란은 6볼넷·8삼진으로 비율이 나쁘지 않다.

타구질도 모란이 더 낫다. ‘스탯캐스트’ 집계에 따르면 강정호의 강한 타구(타구속도 95마일 이상) 비율은 43.8%인 반면 모란은 48%다. 발사각도 모란이 더 좋다. 모란의 발사각은 12.4도인 것에 비해, 강정호는 8.3도에 머물고 있다.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배럴 타구(속도 98마일 이상, 발사각 26~30도) 비율은 강정호가 9.4%, 모란이 12%다.

지난해 팀의 주전 3루수였던 모란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장타력과 수비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 강정호가 3루에 입성했다. 하지만 모란은 시즌이 시작된 뒤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벤치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1루와 외야수는 물론 2루수로도 실험을 거쳤다.

메이저리그(MLB)는 상대적으로 한 번 결정된 주전 자리를 쉽게 바꾸지 않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되는 판에 보장된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강정호는 1년 계약 신분이다. 어쨌든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강정호의 타구 속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평균 92마일(148㎞)의 타구 속도는 리그 전체를 따져도 상위권 성적이다. 강한 타구 비율도 평균 이상은 된다. 힘은 있다는 의미다. 이를 좀 더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위치에 떨어뜨리는 게 급선무다. 최근 타격폼 조정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다시 시작되는 듯한 경쟁에서 떨어진다면, 유망주 콜업을 준비하고 있는 피츠버그에서의 전망은 진짜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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