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1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 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2연승 후에 첫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3.10으로 올라갔다.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홈런 2방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3회말 2사후 솔로홈런(시즌 12호)과 6회말 선두타자 솔로홈런(시즌 13호)을 허용하면서 2점을 내준 게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류현진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4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다). 5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은 이후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헤수스 아길라르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준 뒤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까지 잡았지만 에르난 페레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로 몰렸다. 그러자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딜런 플로로로 투수를 교체했다. 다저스는 이날 타선이 침묵하면서 0-5로 패했고,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패전 속에 얻은 수확
비록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수확이 있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우선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 뒤 이날 경기는 개인통산 100번째 선발등판(구원 포함 101경기)이었다는 점에서 이정표가 됐다. 한국인으로서 ML 무대에서 10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는 박찬호(287경기)와 서재응(102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ML 통산 42승29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2경기 더 선발등판하면 서재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선다.
또한 탈삼진 9개도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시즌 개막전인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기록한 8탈삼진(6이닝)을 넘어섰다. 이날 최고 구속은 92마일(시속 148㎞). 그러나 대부분 직구(포심 패스트볼)도 90마일을 넘지 않는 선에서 던졌다.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한 변화구와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을 이용한 제구 위주로 삼진 9개를 뽑아냈다.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경험과 요령으로 영리한 투구를 펼치며 만들어낸 결과다.
아웃카운트 1개가 부족해 6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증명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자진강판한 뒤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걱정을 지웠다.
부상 후 복귀전에서 투구수 92개라면 기대 이상의 투구수다. 6회 1사 후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그는 여전히 핀포인트 컨트롤을 자랑했다. 투구수 92개 중 스트라이크는 62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67.4%에 달했다. 다저스 타선이 침묵하면서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 정도면 류현진은 이날 충분히 류현진다운 투구를 펼쳤다. 다음 등판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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