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스타 오브레임(오른쪽)이 알렉세이 올레이닉을 1라운드 펀치 TKO로 꺾고 옥타곤 2연승을 달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난놈'이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38, 네덜란드)은 2000년대 초중반 K-1과 스트라이크포스, 프라이드를 지배했던 헤비급 최고 타격가였다.

종합격투기 역사상 유일한 세 단체 챔피언. 서른 살이 되기 전 일찌감치 전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2012년 5월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UFC 146을 앞두고 도핑 뉴스가 터졌다. 치명적이었다. 쌓아올린 성취에 회복 불가능한 금이 갔다.

우람했던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저돌적인 파이팅 스타일도 자취를 감췄다. 상대에게 등을 보이고 뒷걸음질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2년 3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했지만 예전 위용을 잃었다. 14경기 8승 6패. 오브레임답지 않은 숫자였다.

팬들로부터 "모든 성취와 매력이 약물 힘에서 비롯된 가짜 챔피언"이란 조롱을 들었다.

그랬던 오브레임이 다시 타이틀 샷을 꿈꾼다. 헤비급 9위 랭커를 제물로 2연승을 완성했다.

20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비레니 스포츠 팰리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9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세이 올레이닉(41, 러시아)을 1라운드 4분 45초 펀치 TKO로 이겼다.

초반부터 묵직한 주먹이 오갔다. 올레이닉이 1라운드 1분 20초쯤 라이트훅을 오브레임 안면에 꽂았다. 마우스피스가 살짝 삐져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

오브레임은 클린치 파이팅으로 응수했다. 힘 있는 니킥을 연이어 넣었다. 유효타 수에선 10-51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헤비급은 결국 '데미지 싸움'이다. 결정적인 한 방에 승패가 갈린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오브레임이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고 보긴 어려웠다.

체급 특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라운드 종료 50초 전 오브레임 니킥이 올레이닉 턱을 강타했다. 

'더 림'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힘없이 쓰러진 올레이닉 위로 올라가 파운딩 펀치를 거푸 쏟아냈다. 지켜보던 레프리가 둘 사이 몸을 집어넣었다.

옥타곤 2연승을 달린 오브레임은 총 전적을 45승 17패 1무효로 쌓았다. 올레이닉은 MMA 통산 12번째 쓴잔(57승 1무효)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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