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허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kt는 1-2로 뒤진 9회초 상대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공략하며 4-2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시즌 첫 3연승 및 탈꼴찌 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9위 KIA와 8위 삼성이 나란히 패해 만약 kt가 이겼다면 단독 8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부는 연장 10회말에 결정났다. 4-4 동점에서 선두타자 신본기가 kt 3번째 투수 루키 손동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1루 대주자 강로한으로 바뀐 가운데 전준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2루의 황금 기회를 잡았다. 아수아헤의 1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손아섭의 자동 고의4구로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롯데 양상문 감독은 나경민 대타로 허일을 투입했고, 허일은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끝냈다. 허일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로 잊지 못할 밤을 만들었다.
롯데 오현택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해 1.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kt 손동현은 0.1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롯데는 이에 앞서 승리할 기회가 있었지만 소방수 손승락이 승리를 날리는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2-1로 앞선 9회초 승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 다음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여기서 손승락은 황재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18일 사직 KIA전에서 0.1이닝 5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3월 31일 잠실 LG전까지 포함해 올 시즌 개인 3번째 블론세이브다. 계속된 2사 2루서 강백호를 고의4구로 걸러 1,3루가 됐다. 강백호의 2루 도루와 로하스의 고의4구로 2사 만루. 여기서 김진곤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전세는 순식간에 4-2로 뒤집혔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kt가 9회초 포수 장성우가 출루할 때 대주자를 기용하면서 포수 자원이 없자 고교 시절 포수를 본 강백호가 마스크를 쓰고 앉았는데, 이대호의 볼넷과 오윤석의 2점홈런이 터지며 4-4 동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