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뛰어난 홈런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 이성열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이성열(35·한화)은 어린 시절부터 힘 하나는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가능성이 조금 뒤늦게 터진 감은 있지만, 어쨌든 KBO리그 통산 165개의 홈런을 치며 거포 이미지를 얻었다.

지난해 34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이성열은 올해도 건재한 홈런 생산력을 과시 중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빠지기도 했던 이성열은 20일 대전 삼성전에서 시즌 6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경기에 뛰고도 홈런왕 레이스에 합류했다.

이성열은 시즌 13경기, 54타석에서 홈런 6개를 때렸다. 비슷한 홈런을 기록 중인 다른 선수들보다 타석 수가 현저하게 적다. 이원석(삼성)은 80타석, 양의지(NC)는 85타석, 전준우(롯데)는 107타석, 황재균(kt)은 110타석에서 같은 홈런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흐름이 끊길 수 있었지만 다행히 감이 살아있었다. 이성열도 20일 대전 삼성전이 끝난 뒤 "부상 전 좋았던 타격감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공을 최대한 오래 보며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최근 좋은 성적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열의 타석 대비 홈런 비율은 무려 11.1%에 이른다. 10번 타석에 들어서면 홈런 하나가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 기록은 KBO리그 역사를 빛낸 거포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이 비율에서 역대 1위는 2003년 이승엽(삼성)으로 9.4%였다. 2위인 2014년 박병호(키움)는 9.1%였다. 

이성열 개인적으로도 홈런 페이스가 가장 좋은 시즌이다. 이성열의 2017년 이 비율은 6.6%, 개인 최다 홈런을 때린 지난해는 6.4% 정도였다. 이성열이 이승엽이나 박병호와 같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리그에서 장타 위협이 가장 클 수밖에 없는 타자다. 

그렇다고 홈런만 많이 치는 것은 아니다. 시즌 타율이 3할4푼8리, OPS(출루율+장타율)가 1.274이다. 13경기에서 17타점을 기록하는 등 해결사 임무도 충실히 하고 있다. 게다가 클럽하우스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공헌도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덧 한화의 심장이 된 이성열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