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중은 19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부산에서 살고 있는 롯데 투수 김원중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광주에서 보낸 토박이다.

어릴 적 그의 끈은 KIA(당시 해태)로 향해 있었다. 김원중은 광주 동성고등학교 시절 1학년 때부터 대형 투수가 될 잠재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3학년 때 성격이 급락하면서 평가가 떨어졌다. 그러자 KIA는 전면 드래프트로 펼쳐진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원중이 아닌 경북고와 단국대학교를 나온 투수 박지훈을 뽑았다.

하지만 KIA 다음인 1라운드 5번째 순번이었던 롯데가 김원중을 깜짝 지명했다. 김원중의 부메랑은 그때부터 꿈틀댔다.

2019년 4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KIA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의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 반대로 KIA를 3연패로 몰아넣은 치명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원중은 KIA를 상대로 8번 등판(선발 7경기)해서 승리가 없었다. 4차례 패전 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7.47(31.1이닝 26실점)에 이르렀다. 비록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는 날렸으나 천적이라 불릴 수 있는 불편한 관계를 청산했다.

김원중은 1회, 2회, 3회를 순식간에 퍼펙트로 정리했다. 2-0으로 앞선 5회 한 점을 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2번 타자 이명기를 시작으로 안치홍 최형우 김주찬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한 6회는 물론이고 7회도 무실점. 105번째 공으로 7회를 끝낸 김원중이 마운드로 내려오자 롯데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 김원중은 19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김원중의 투구엔 불이 붙었다. 무엇보다 제구가 잡히면서 힘 있는 패스트볼이 효과를 보고 있다. 김원중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타자와 수 싸움에서 앞서 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키움과 개막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뒤로 연일 더 나은 투구 내용이 이어졌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날 경기에선 올 시즌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졌다.

김원중은 김광현 양현종을 넘어 국내 투수 중 가장 먼저 30이닝을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2.32에서 2.05로 낮춰 리그 선발 중 공동 5위다. 양상문 감독도 롯데 선수들도 김원중을 에이스라고 부른다. 부산의 10년을 책임질 에이스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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