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전 논란을 털고 이제는 든든한 신뢰를 구축한 우드워드 감독(왼쪽)과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시즌 개막전 라인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베테랑이자 팀 내 최고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추신수(37·텍사스)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다. 초보 감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과감한 결정을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전 상대였던 좌완 존 레스터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은 시즌 초반 일정에 좌완을 만날 일이 별로 없다는 계산을 했다. 벤치의 우타자들을 어떻게든 최대한 활용하길 원한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전에 추신수 대신 우타자 헌터 펜스를 기용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도 아닌, 개막전에서 팀 베테랑을 제외했다는 것은 큰 논란이 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감독대로 곤란했고, 추신수도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추신수는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라인업을 짜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며 다소간 언짢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불편한 관계는 곧 풀렸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를 만나 자신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후회한다”는 말도 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한 우드워드 감독은 물론, 추신수도 베테랑답게 이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양자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서로간의 이해 폭을 넓혔다. 지역 유력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는 “매우 어려운 출발이 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서로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추신수는 개막전 출장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우드워드 감독은 자신의 욕망(우타자 활용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가 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그에 대한 나의 존경과 존중을 키웠다”고 떠올렸다. 추신수 또한 “우리는 서로를 잘 몰랐다. 우리는 대화를 했다. 나는 그의 생각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더 많은 존중과 믿음으로 그 일에서 벗어났다. 내 생각에 둘 모두에게 좋았던 일이었다”고 만족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우드워드 감독은 선수들과의 솔직한 대화를 선호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추신수와의 유대 관계 형성은 어린 선수들에게 의사소통의 가치를 강조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비록 처음에는 아주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우드워드 감독과 추신수 모두 마음을 열고 더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갔다. 

이제 추신수도 서운함은 다 털어냈다. 추신수는 “우드워드 감독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았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돕고 있다”면서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감독의 소통을 인정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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