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KIA가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이창진이 2루도를 시도했다. 이날 2루심을 맡은 김준희 심판위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여기서 SK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처음엔 주심이 비디오판독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를 번복하고 비디오판독을 받아들이기로 하자 이번엔 맞은 편 KIA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를 했다. 이날 1루심을 맡은 강광회 팀장은 김기태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비디오판독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자신의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테이블을 걷어차며 화를 내기도 했다. 염 감독과 김 감독은 친구 사이지만 승부 앞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궁금증을 풀어본다.
Q-비디오판독 요청은 몇 초 안에 이뤄져야할까.A-일부에서 40초룰이라고 설명한 부분은 잘못된 정보다. 우선 비디오판독 요청은 2아웃 이전까지는 심판 판정이 내려진 뒤 30초 이내에 이뤄져야한다. 단, 2아웃 이후에 3아웃이 되는 판정이 내려지면 이에 대해서는 10초 이내에 비디오판독을 요청해야한다. 공수 교대가 이뤄지고 중계방송 화면이 광고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날 만약 이창진이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 판정을 받아 3아웃이 되는 장면을 두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면 10초 이내에 요청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이창진의 도루에 대해 세이프 판정이 내려져 2아웃이 이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30초 이내에만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면 됐다.
Q-그날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고 왜 비디오판독 요청이 기각됐다가 다시 받아들여졌던 것일까.
A-이날 심판조의 팀장인 강광회 팀장의 말을 들어봤다. 강 팀장은 “원래 2루심이 초시계를 들고 시간을 계측하는데, 도루 때 2루에서 판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SK 벤치에서 비디오판독 요청을 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처음엔 강 팀장도 염 감독에게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판정 후 30초를 넘었기 때문에 비디오판독 요청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염 감독은 “판정이 내려지고 나서 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고 어필했다. 강 팀장은 이에 대해 “염 감독의 말을 듣고 다른 심판들에게 확인을 한 결과 3루심이 자신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것을 봤다고 확인해줬다. 비디오판독 요청을 본 심판이 있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엔 김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들에게 “한번 기각한 비디오 판독을 왜 받아들이느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강 팀장이 이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이 들어가고, 비디오판독 결과 원심대로 이창진의 도루는 세이프로 판정 났다.
KIA로서는 손해 볼 일은 없었다. 오히려 분위기 전환이 됐다. 계속된 2사 2루서 홍재호의 내야안타 때 3루수 최정의 1루 악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2루주자 이창진이 극적인 동점 득점에 성공햇다. 양 팀은 연장 10회에 1점씩을 주고받는 등 올 시즌 최장시간인 5시간 17분간의 혈투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김 감독의 이날 어필과 더그아웃에서 탁자를 걷어찬 일은 의도였을까. 김 감독은 “내가 화를 내도 이젠 효과도 없더라”며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시즌 초반 주춤하던 KIA는 이날 무승부 후에 2연승을 올리며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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