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과 SK는 중요한 6연전을 맞이한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타선 침체에 빠진 SK가 중요한 6연전을 시작한다. 타선 반등은 물론, 초반 선두권을 지킬 수 있느냐가 이번 6연전에 달렸다.

15일 현재 12승6패1무(.667)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 그리고 19일부터는 인천으로 돌아와 NC와 3연전을 벌인다. 공교롭게도 현시점에서 순위가 맞닿은 팀들과의 연전이다. 리그 선두 NC는 SK보다 반 경기 앞서 있고, 두산은 SK보다 반 경기 뒤에 있다.

지금 성적은 분명히 좋다. 6할6푼7리라는 성적을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호성적에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타격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연속 팀 20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홈런군단의 이미지를 쌓았던 SK는 올해 풀이 죽은 타격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더 나아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기존의 장점까지 잃은 모습이니 답답한 것은 당연하다. 홈런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던 팀이라 더 그렇다. 

SK는 15일 현재 팀 타율(.231) 리그 10위, 팀 출루율(.319) 리그 10위, 팀 장타율(.353)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심타선 타율(.224) 리그 10위, 좌완 상대 타율(.214) 리그 10위, 4~6회 타율(.191) 리그 10위 등 꼴찌를 달리고 있는 부문들이 한 트럭이다. 마운드 분전과 적절한 작전,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놀라운 집중력으로 +6의 승패 마진을 쌓았으나 이런 타격이라면 까먹는 건 순식간이다.

이번 주 일정이 만만치 않은 점도 위기다. 강자인 두산은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나간다. 16일에는 조쉬 린드블럼, 18일에는 세스 후랭코프의 순번이다. 17일 나설 예정이었던 이용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됐으나 오히려 SK를 겨냥한 맞춤형 선발이 나올 수 있어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가뜩이나 잠실에서는 풀이 죽었던 타선이다. SK는 지난해 0.829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그러나 잠실에서는 0.765로 뚝 떨어졌다. 다른 팀들도 잠실 OPS가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유독 잠실 두산전에서는 몇 년째 타격이 힘을 쓰지 못한 양상이었다. 지난해에도 잠실에서 두산에 2승6패로 고전(인천 6승2패)했던 결정적 이유다. 

두산을 넘으면 그 다음은 NC가 기다린다. 로테이션상 외국인 선발을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김영규 박진우는 SK가 상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최근 기세도 좋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타격이 좋은 팀이다. 마운드도 쉽지 않을 공산이 커 타선의 응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난주 이맘때도 그랬지만, 기대는 계속 걸어볼 만하다. SK의 현재 타격이 바닥을 기고 있기는 하나 올라올 여지가 있는 선수들이 많다. 최정 고종욱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이미 로맥, 이재원도 안타를 쳐내고 있다. 지금 성적이 SK 타자들의 실력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침체가 장기화되면 있던 실력도 못 내는 법이다. 전환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바닥이라 반등할지,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을지는 이번 6연전을 보면 알 수 있다. 한편으로 두산과 NC를 만나면 9개 구단과의 첫 시리즈가 모두 끝난다. 6연전이 끝나면 SK의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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