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끈끈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서울이 2위를 달린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승부처로 8,9월 여름 이후를 지목한다.

FC서울은 1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에서 강원FC에 2-1로 이겼다. 서울은 승점 16점으로 울산 현대(승점 17점)에 이어 2위에 복귀했다.

서울은 차근차근 승점을 쌓고 있다. 사실 경기 내용에서 주도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승리를 따내고 있다. 서울은 지금까지 치른 7경기에서 점유율을 앞선 경기는 5라운드 울산 현대전 뿐이다. 이른 실점에 추격에 나서느라고 점유율이 높아졌다.(포항전 44%, 성남전 50%, 제주전 50%, 상주전 38%, 울산전 52%, 경남전 47%, 강원전 37%)

좋은 흐름이지만 최용수 감독은 강원전을 앞두고 "지금 순위표는 의미가 없다"면서 "울산 현대나 전북 현대가 치고 갈거다. 대구FC 정도가 다크호스"라고 꼽았다. 울산과 전북은 K리그1에서 가장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주축 멤버를 고스란히 지키고 조직력이 더 좋아진 대구는 가장 전술적 색이 확실하다. 최 감독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일단 지금은 "따라가기"에 집중한다. 역시 단단한 수비가 기반이다. 서울은 실점이 불과 4점에 불과해 울산과 함께 가장 수비가 좋은 팀으로 꼽힌다. "다같이 공격하고, 다같이 수비한다"는 서울의 새로운 축구 철학이 잘 녹아들고 있다.

공격적으론 수비를 단단하게 하고 상대가 공을 돌리다가 실수를 했을 때 역습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경기를 '주도'하는 면에서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서울이 그리는 축구일 순 있으나, 현재 서울의 전술은 점유나 주도권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서울은 역습으로 결과를 내고 있다.

최 감독은 강원전 이후 "지금 솔직히 말해서 경기 2/3을 주도하고, 좋아질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런 것은 일단 어렵다. 하나의 특징은 예전과 다르게 우리가 진을 치고 실수를 노려 짧은 역습을 준비했다. 훈련한 것이 나온 것 같다. 전반에 몇 차례 상황이 있었는데 패스나 선택에서 실수가 조금 있었다"면서 빠른 역습을 잘 준비한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도 힘을 낼 시기를 보고 있다. 최 감독은 "따라가다가 8,9월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때 연승이 중요하다. 연패는 위험할 것이고 무승부는 필요 없다"면서 여름 이후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경기력은 투박하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서울의 상황과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 시즌을 주도한다면 선수들을 칭찬해야 한다. 시멘트를 붓기 전에 철근부터 만들어야 할 때"라고 설명한다. 기량으로 압도하기 어려우니 단단하고 끈끈하게 경기하는 것을 강조한다. 

"헌신이 가장 중요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서 무엇을 할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솔로 플레이를 할 수 없으니 투톱이 톱니처럼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고마울 뿐이다."

오스마르를 비롯해 부상자가 돌아오고 있고 조직력과 끈끈한 정신력도 팀에 생기고 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떨어질 만큼 침체됐던 분위기는 올라오는 성적 속에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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