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김건국이 연패 스토퍼 임무를 갖고 16일 KIA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롯데가 위기다. 지난 7일 한화전 1-16 대패를 시작으로 6경기에서 내리 졌다. 개막 이후 19경기에서 7승 12패. 승패 차이가 -5로 벌어졌다. 4월부터 달리겠다는 양상문 롯데 감독의 계산이 틀어졌다.

그래도 4월 셋째 주 희망이 있었던 이유는 1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주중 첫 경기에 들어갈 순번이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라면 레일리는 16일 KIA와 경기에 이어 오는 21일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런데 롯데는 16일 선발투수로 레일리가 아닌 김건국(26)을 예고했다. 김건국은 올 시즌 1+1로 롯데 5선발을 책임지는 4명 중 한 명.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고 있는 KIA 선발 조 윌랜드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레일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코칭스태프가 선발 조정을 검토했고 김건국을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김건국은 원래 박시영과 한조로 묶여 선발투수 임무를 수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박시영이 첫 등판에서 5이닝을 넘기고 두 번째 등판에선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 기회가 사라졌고 중간 투수로 대기했다.

김건국은 140km 후반 패스트볼을 손쉽게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고 시속 145km를 손쉽게 넘기는 빠른 공을 뿌려 양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양 감독은 5선발 선발 후보를 언급하면서 "김건국은 힘 있는 공을 던진다"고 칭찬했다.

KIA와 인연도 있다. 김건국은 지난해 10월 13일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라 선발승을 따냈는데 이때 상대가 KIA였다. 비록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대였으나 5이닝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묶었다.

김건국의 활용법은 2명을 한 조로 묶어 쓰겠다는 첫 구상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1+1로 뛰는 송승준과 박시영이 지난 14일 NC와 경기에서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날 1군에 올라오는 투수와 묶일 가능성이 있으나 박시영처럼 김건국도 5이닝을 넘긴다면 롯데로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롯데는 레일리의 컨디션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을 다르게 운영할 계획이다. 레일리가 KIA와 2차전에 들어간다면 김건국 레일리 김원중으로 주중 3연전에 나서고, 레일리가 빠진다면 김건국 김원중 제이크 톰슨으로 돌아간다. 김원중이 지난 11일 두산과 경기에서 등판했기 때문에 하루 앞당기더라도 5일 휴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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